SK온 첫 흑자에도…"K배터리 먹구름 내후년까지"
2026년 LFP 양산까지 실적 부진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2021년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보조금을 빼면 아직까지도 사실상 적자인데 이런 흐름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달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의 퍼진 전기차 수요부진 장기화까지 겹치면서입니다.
강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온이 설립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240억 영업이익 흑자를 냈습니다.
매출은 1조 4,3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번 흑자는 높은 단가의 재고소진과 헝가리 신규 공장 생산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608억을 제외하면,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입니다.
SK온은 올해 목표한 7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투자를 대폭 줄일 계획입니다.
K-배터리 업계의 '막내'인 SK온이 적자를 탈출했지만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캐즘'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3분기 177억원 적자를 보였습니다.
삼성SDI도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보다 72% 급감한 수치입니다.
[선우준/전 삼성SDI 자동차용 전지개발 상무(2차전지 모든것의 저자): SK온은 매출이 줄었지만 보조금 덕분에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은 역량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매출을 올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2026년에는 캐즘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때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갖춰서입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이브리드는 그렇게 크게 배터리 수요와 관련이 크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장 성장률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보조금 정책과 전기차 수요가 변화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큽니다.]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에 의존하는 '한국형 캐즘'에 직면한 K배터리 3사.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강화가 아닌 2026년까지 중국보다 경쟁력 있는 LFP 배터리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정윤정, CG: 한현강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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