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1공장 멈춘다…"매출 2% 성과급 달라" 계열사 파업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 영향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한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공장이 5일부터 8일까지 휴업한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인해 차량에 들어가는 변속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곡공장은 연간 완성차 400만여대 분량의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 차량 파워트레인(구동계) 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하루 평균 1만5000여 개의 변속기를 생산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파업으로 20만개 이상의 변속기 공급의 차질이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로 울산 1공장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다른 공장에서도 휴업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기아 광주공장 등 일부 공장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른 변속기 공급 차질로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은 지난 6월 시작했지만, 성과급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달 말에는 대면 협상을 진행했지만, 주택자금 대출 등 50여개 항목에 대한 서로의 견해 차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가장 큰 이견이 있는 부분은 성과급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매출액의 2%다. 지난해 매출(11조7000억원) 기준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총액은 2340억원이 된다. 이와 함께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도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사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69억원이었는데,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성과급으로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현대차·기아가 현대트랜시스의 영업이익률을 보장해주면 요구한 성과급을 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현대차그룹 납품사슬에 속한 계열사의 영업이익률(2023년 1%)은 양재동 본사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성과금 지급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 1공장 2라인도 5~18일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2라인은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무관하게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라 재고 조절 차원에서 가동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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