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선두’ 일본서 매년 450곳 폐교… 20%가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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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연간 450곳으로 이 중 20%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은 "건물과 땅이 아깝다"며 폐교 활용을 촉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간 매칭 사이트를 개설하고 만남 행사도 열고 있다.
TBS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하는 가스미가우라시에도 여전히 폐교된 채 남아 있는 학교가 3곳"이라며 "전국적으로도 폐교의 20%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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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는 학교 유지 어려워 철거 불가피
정부 “아깝다”며 지자체·민간기업 매칭 노력
일본에서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연간 450곳으로 이 중 20%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90곳이 폐건물로 남는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폐교를 커뮤니티센터 같은 공공시설로 쓰거나 캠핑장, 민간 기업 부속시설로 임대하는 등 건물을 어떤 식으로든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 TBS 방송은 4일 “현재 저출산으로 전국적으로 매년 약 450개 학교가 새롭게 폐교된다”며 “그중 20%는 활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방송이 조명한 이바라키현 남부 가스미가우라시에서는 17개 초·중학교 중 8년 전 6곳이, 재작년에는 4곳이 폐교했다. 가스미가우라는 도쿄에서 약 60㎞ 떨어진 지역으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다. 인구는 3만9000명에 조금 못 미친다.
가스미가우라시 재산총괄실 츠게 도시노리 주임은 TBS에 “(폐교) 유지 관리가 매우 어렵다”며 “학교당 연간 약 100만엔(903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폐교라도 시설에 설치된 기계 관련 경비와 수도요금, 공과금, 제초 작업을 위한 외부업체 의뢰 비용 등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은 “건물과 땅이 아깝다”며 폐교 활용을 촉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간 매칭 사이트를 개설하고 만남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지자체 참가자들은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건물은 흔치 않다”는 식으로 장점을 홍보하며 폐교를 활용해줄 기업을 찾았다. 기업 측은 “미래의 놀이 공간을 만들고 싶다”거나 “배움 활동으로 활기를 되찾고 싶다” 같은 의견을 내놓는다고 TBS는 전했다.
가스미가우라시는 옛 사가초등학교를 캠프장 운영회사에 연간 100만엔에 임대했다. 츠게 주임 설명대로라면 유리 관리비 정도만 받는 수준이다.
캠프장을 찾은 한 가족은 “교정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건 꽤 흥미롭다”고 방송에 말했다. 캠프장 직원은 “(이용자들에게) 학교를 그리워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칠판이 이랬지’ ‘의자도 작았네’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고 설명했다. “내가 나온 학교도 활용되지 않고 철거됐다”며 “추억이 가득한 장소라 아깝다”는 소회도 들었다고 한다.
같은 지역 우사나미초등학교는 건설장비 제조업체 ‘히타치건기’가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며 연 264만엔(2380만원)에 임대했다. 내년 봄 운영을 목표로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히타치 건기 관계자는 “가능한 한 기억을 보존하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TBS에 설명했다.
가스미가우라시는 폐교 4곳을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시설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TBS는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하는 가스미가우라시에도 여전히 폐교된 채 남아 있는 학교가 3곳”이라며 “전국적으로도 폐교의 20%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로 아예 건물을 철거하는 폐교도 있다. 츠게 주임은 “상당히 아까운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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