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째 흑인 女 후보, 경합주 7곳, 매직넘버 270…숫자로 보는 미 대선

장윤서 2024. 11. 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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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선이 가진 의미와 상징성을 숫자들로 정리했다.

김경진 기자

① 1 or 2, 최초일까 두 번째일까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해리스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또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재선에 실패한 후 다시 집권한 역대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첫번째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으로 1989년 재선에 실패했다가 4년 뒤 재집권에 성공했다.


② 7, 경합주의 선택은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 구조의 독특한 방식이다. 일부 주(네브래스카·메인)를 제외하면 표를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수를 모두 가져간다.

이미 대부분 주는 특정 정당으로 지지가 쏠려 있어 사실상 결과가 정해져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지지율이 팽팽한 경합주 7곳의 선택이 승패를 가리게 된다. 여기에는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과 남부 선벨트(일조량이 높은 지역)의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가 해당한다.

이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러스트벨트는 트럼프가, 반대로 공화당 지지율이 높던 선벨트는 해리스가 약진하는 결과가 나왔다.


③ 47, 미국 47대 대통령은 누구


이번 대선의 당선자는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5일 투표에서 결정된 선거인단은 12월 17일 각 주 의사당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적인 투표를 거친다. 이를 내년 1월 6일 연방 하원에서 개표하고, 같은 달 20일 공식 취임한다.

만약 두 후보의 선거인단이 동수가 나오면 연방 하원의 투표로 대통령을 결정하나. 미 역사상 하원이 대통령을 결정한 사례는 두 번 있었다.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의 경우다. 다만 선거인단이 269명씩 나뉘어 무승부가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④ 49,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 자원봉사자가 집집마다 들러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선거를 이틀 남겨둔 3일(현지시간)까지도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N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기관들의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

⑤ 78, 60세 해리스 vs 78세 트럼프


역대 대통령 중 취임 당시 최고령자는 바이든 대통령이다. 바이든은 취임 당시 78세였다. 트럼프도 78세인데, 생일이 6월 14일로 바이든(11월 20일)보다 빨라 당선되면 최고령 미 대통령에 등극한다. 해리스는 취임일 기준 60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당시 연령 평균은 55세로 두 후보 모두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다.

⑥ 270, 당선 매직넘버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총 선거인단은 538명이다. 이는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6명, 수도 워싱턴DC 대표 3명을 합한 숫자다. 이중 과반인 270명 넘는 후보가 최종 승리하게 된다.

주요 언론 및 기관들은 경합주를 제외하고 해리스가 226명, 트럼프가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는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각각 44명, 51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⑦ 7500만, 사전투표 변수될까


3일 미국 미시간주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7500만명을 넘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는 2일 저녁 8시 등록 유권자 75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수인 약 3437만명은 투표소를 방문하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했다.

지난 대선에선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전 투표 비율이 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지난 대선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편투표가 늘면서 개표와 집계가 지연될 수도 있다.


⑧ 1억 5000만, 예상 투표자 수


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 약 1억 50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USA팩츠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선거 투표를 위해 1억 8650만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선거에선 투표가 가능한 나이의 인구 2억5227만명 중 62.8%인 1억5843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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