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과 이기혁, '최초발탁과 깜짝 승선' 속 고질적 풀백 고민

김희준 기자 2024. 11. 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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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최초발탁되거나 '깜짝 승선'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대표팀의 오랜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최초발탁 선수들은 큰 주목을 받는다.

이번에는 이태석, 이현주, 김경민, 김봉수 등 4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이태석은 최근 소속팀 활약이 좋지 않음에도 연령별 대표팀 경험 등이 풍부해 계속되는 풀백 실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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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에 최초발탁되거나 '깜짝 승선'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대표팀의 오랜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다.


4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이 11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호는 11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쿠웨이트전은 쿠웨이트의 아르디야 자베르 알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전은 중립지역인 요르단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최초발탁 선수들은 큰 주목을 받는다. 이번에는 이태석, 이현주, 김경민, 김봉수 등 4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 중에서도 이태석 선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레프트백 곤궁을 이태석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주요 논점이었다.


우려하는 시선에도 타당성은 있다. 이태석은 올여름 FC서울에서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강상우에게 레프트백 경쟁에서 밀렸고, 포항 이적 후에는 K리그 수위급 풀백인 완델손이 레프트백으로 나오는 동안 오른쪽 윙어로 출장했다. 발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서울과 경기에서 레프트백으로 나서는 등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한동안 레프트백을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풀백 후보군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 감독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레프트백으로 가장 적합인 인물을 찾고 있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걸 보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고민은 풀백이다. 이태석이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도 거쳤고, 성인 레벨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는 설명을 내놨다.


실제로 이태석이 아니라면 레프트백 후보로 실험할 선수가 마땅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울산HD 이명재는 이미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김천상무 박수일이나 조현택, FC서울 강상우 등이 특출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원FC나 광주FC는 확고한 레프트백 주전으로 볼 만한 선수가 없고, 전술적 특색도 진해 대표팀 선발에 우려가 있다.


2002년생 이태석 선발은 이명재를 레프트백 선발로 고정한 상황에서 벤치 자원과 세대 교체를 두루 고민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9월 A매치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최우진을 실험한 게 대표적이다. 10월에는 콘사도레삿포로의 박민규를 같은 의미로 발탁했다. 이태석은 최근 소속팀 활약이 좋지 않음에도 연령별 대표팀 경험 등이 풍부해 계속되는 풀백 실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강주혁(왼쪽, FC서울), 이기혁(오른쪽, 강원FC). 서형권 기자

강원의 멀티 플레이어인 이기혁 선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기혁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뽑힌 이후 2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세계적으로 좋은 풀백이 희귀한 상황에서 풀백과 센터백,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자원은 대표팀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물론 이기혁은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만큼 센터백처럼 중앙이 더 편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홍 감독은 이기혁에 대해 "풀백과 중앙 수비수 중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기혁의 풀백 기용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이기혁도 2000년생으로 그렇게까지 나이가 많지는 않은 만큼 향후 대표팀 주축이 될 만한 실력만 보여준다면 세대 교체 교량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된다.


홍 감독은 적어도 월드컵 개막 1년 전까지는 계속해서 풀백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9월 최우진, 10월 박민규, 11월 이태석처럼 레프트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국제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를 최종적으로 선발할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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