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한 어머니 걱정하던 한 효자가 호수서 낚아낸 '산삼'
[이완우 기자]
▲ 섬진강 옥정호 붕어섬의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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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상류의 옥정호 붕어섬은 하늘, 구름, 호남정맥 산맥, 섬진강 상류인 옥정호 호수와 출렁다리를 한 폭의 풍경화에 담아서 조화롭게 그려내고 있었다.
지난 2일(토요일) 아침, 임실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 앞에 순천에서 출발한 향토 역사문화 탐방단 10여 명이 관광버스로 도착하였다. 탐방단은 옥정호 붕어섬을 탐방하고, 진구사지 석등과 관촌 사선대 국제조각공원을 답사한 후에 치즈테마파크를 방문할 여정이었다.
▲ (왼쪽 위) 옥정호 붕어섬 풍경, (오른쪽 위)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 가을 풍경, (왼쪽 아래) 옥정호 붕어섬 산책길, (오른쪽 아래) 옥정호 붕어섬 소나무 숲속 아침 이슬 젖은 꽃향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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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섬 가까운 곳에 낚시로 산삼을 낚았다는 설화를 지닌 조삼대가 있다. 조선 중기의 충신인 이흥발(호 雲巖 운암, 1600∼1673)은 효자로도 이름이 높았다. 그는 이곳 운암강(옥정호의 옛 이름)에서 붕어와 잉어를 낚아서 병환이 깊은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어느 날 그의 낚시에 산삼이 낚였다고 한다.
▲ 옥정호 하운암 풍경. 운암강 월척 붕어 유명했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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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단은 붕어섬에서 구불구불한 옥정호반의 아름다운 도로를 18km 내려갔다. 옥정호의 아랫녘인 하운암으로 이동하여 맑은 금기리까지 이어진 옥정호 물결을 바라보았다.
▲ 임실 옥정호 어탕(매운탕) 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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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에 새겨진 하늘을 향한 연꽃잎 앙련과 땅을 향한 연꽃잎 복련은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7세기 중엽에 백제 땅 지역에 고구려 승려들이 망명하여 진구사를 창건하였고, 신라인의 석공 기술로 9세기 후반에 이 석등이 조성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규모가 크다고 평가받는 석등이다.
고려 때에는 한 왕자가 이 사찰에 주지를 역임하였고, 한때는 몽골(원) 황실의 비호까지 받았던 이 사찰의 위세는 대단했다고 한다. 이 진구사 앞에서 섬진강을 가로질러 거대한 강상누각(江上樓閣)이 있었다고 하니 믿기가 어려워질 정도이다.
▲ (왼쪽 위) 진구사지 석등 아침 안내 풍경, (오른쪽 위) 진구사지 석등, (왼쪽 아래) 진구사지 석등, (오른쪽 아래) 석등 측면도 비교. 좌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우 진구사지 석등. 석등조사보고서Ⅱ(국립문화재연구소, 2001년) 참조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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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은 '님, 임'으로 앞을 의미하며, '실'은 골짜기로 마을을 의미하는 고어이다. '잉힐'이 '임실(任實)'로 음차되었으니 같은 의미로 추정된다. '임실'은 우리나라에서 천오백 년 동안 한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군현의 지명으로 알려졌다.
▲ (왼쪽 위) 임실의 원 터전인 관촌 방수리 들녘에서 본 성미산과 공수봉, (오른쪽 위) 섬진강 상류 관촌 방수리 천년 마을, (왼쪽 아래) 오원교 위에서 본 성미산, (오른쪽 아래) 임실 사선대 국제조각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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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불린 콩을 갈아서 간수를 넣어 끓이면 엉기게 된다. 이것을 자루에 넣고 짜서 굳힌 가공식품이 두부이다. 우유에서 치즈를 만드는 과정은 콩물로 두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공정이다. 임실 치즈의 맛은 '우유로 만든 고향 두부'의 맛인 셈이다.
▲ 임실 치즈테마파크 3층 전망대 홍보탑, 에멘탈 치즈 모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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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의 서쪽에는 호남정맥을 등에 지고 섬진강이 옥정호로 출렁이고 있다. 이 옥정호에 '옥정 어탕 진미 玉井 魚湯 眞味'가 있다. 치즈는 한자로 바꾸면 '마른 발효유 식품' 건락(乾酪)이 된다. 임실의 동쪽에는 성수산 자락 성수면에 임실치즈테마파그가 있다. 이 치즈의 고장에 '임실 치즈 진미 任實 乾酪 眞味'가 있다.
▲ 임실N치즈, 숙성 고다치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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