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란, 美 대선 직후 이스라엘에 '강력한 복합 공격' 감행"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탄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사용한 복합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이 실제 이뤄질 경우, 재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WSJ은 이집트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비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하고 복합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깃은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이며 공격 시점은 미국 대선(5일) 이후, 새 대통령 취임(내년 1월) 이전이라고 전했다. 작전의 일부는 이라크 영토에서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1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이스라엘은 같은 달 26일 이란을 향해 3차례에 걸친 공습을 실시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군인 최소 4명이 사망했으며, 몇몇 레이더 시스템에 제한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우리 군대는 희생자가 나온만큼 보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격에 사용할 모든 미사일에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탄두를 장착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미국 대선을 고려해 공격 시점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란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이란의 움직임에 이스라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이뤄진다면,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은 강도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중동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이 실제 이뤄질 경우,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석유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 공습 당시, 이란이 과거에 핵무기 작업에 사용했던 시설을 타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핵 시설, 석유시설)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주(駐) 유엔 미국 대사인 린다 코마스-그린필드는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공격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직접적인 공격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스두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일 내각 회의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이란에 실수를 저지르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반응을 마주하게 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온주의 정권이 가자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받아들이고 학살을 멈춘다면 우리의 대응 방식과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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