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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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 부지에 제2세종문화회관(가칭)을 건립하는 등 여의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발목이 잡혔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행안부가 지난달 실시한 제3차 중앙투자심사 결과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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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설과 중복 가능성 때문
내년 예산안에도 반영 못 해
여의도 공원 부지에 제2세종문화회관(가칭)을 건립하는 등 여의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발목이 잡혔다. 인근에 복합문화시설 설립 계획들로 인해 중복 투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나 사업 속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행안부가 지난달 실시한 제3차 중앙투자심사 결과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방재정 투입 사업은 예산 편성 전 지방재정 타당성조사, 중앙투자심사의 절차를 거친다. 이 중 중앙투자심사 결과는 적정, 조건부, 재검토, 반려 4가지로 구분된다. 만약 ‘재검토’가 나올 경우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재검토 이유 중 하나는 이 사업의 핵심시설인 제2세종문화회관의 중복 투자 가능성이다. 유사시설로는 당초 제2세종문화회관 후보지였던 문래동 구유지에 추진하고 있는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이 있다. 영등포구는 이곳에 문화·예술인을 위한 구립 복합시설 ‘영등포예술의전당’을 건립한다. 여기에 마포구청이 마포유수지에 건립을 추진해온 복합공연장 사업도 유사한 성격으로 분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근 유사시설과의 중복 여부를 토대로 사업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운영계획 차별화, 운영수지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제시한 사유가 보완될 경우 다음 차수 심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이 재심사를 받게 되면서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 이 사업을 포함하지 못하게 됐다. 2026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착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5~8월 국제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제2세종문화회관에 ‘혁신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5개 작품을 선정했고, 내년 상반기 중 1차 공모에서 선정된 5개팀을 대상으로 지명설계 공모를 실시해 설계용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차 디자인공모는 중앙투자심사 통과 이후 진행하게 될 것이고 다음 투자심사 전까지 다시 정리해 보완하려고 한다"며 "내년 예산안에는 반영하지 못했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19만5939㎡ 부지의 공원에 6175억원을 투입해 수변문화공간, 도심문화녹지광장,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제2세종문화회관(가칭)을 건립하기 위해 시작됐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2000석 규모 대공연장과 800석 규모 중극장, 연습실과 전시장,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서남권에 대표 공연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을 통합하고 녹지축을 연계해 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여의도공원은 1972년에 광장으로 조성됐고 1999년 1월부터 공원으로 사용됐다. 면적은 22만9539㎡(약 7만평)로 여의도의 약 8%를 차지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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