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처음으로 흑자냈다…합병 시너지로 본궤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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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배터리 사업회사 SK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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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가 재고소진·헝가리 공장 비용 감소 영향
'유가하락 영향' SK이노베이션, 영업손실 4233억
SK그룹의 배터리 사업회사 SK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합병법인이 출범함에 따라 향후 재무안정성과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매출은 5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회사측은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고 밝혔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하며 출범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대규모 공장을 잇따라 건설하며 배터리 산업에서의 위상과 점유율은 올라갔지만,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데다 전기차 시장 개화에 맞춰 단기간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한 SK온의 재무 불안정은 그룹 차원에서의 리밸런싱(구조조정)을 단행케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이뤄졌고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이달 1일 합병 절차를 마친 데 이어 내년 2월에는 SK엔텀과도 합병한다. 예정된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면 합병 전과 비교해 연간 약 50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추가 창출하며 수익 구조를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공장 증설을 위한 설비투자 투자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만큼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은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캐즘(성장산업의 일시적 수요 정체) 완화와 더불어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포드와 합작한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의 배터리 공장이 차례로 가동을 시작한다. 이들 생산라인이 완공돼 모두 가동될 경우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184GWh로 늘어난다. 전기차 220만대 이상에 들어가는 배터리 규모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7조 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 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의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마진) 축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사업도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 및 신차 출시 계획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아태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 SK이노베이션은 강화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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