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11·5 美대선 이후 무슨 일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야기다. 올해 대선이 막바지까지 '초박빙 접전' 구도로 전개되면서 2020년 대선과 같은 '선거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선거사기 주장을 앞세운 것 역시 이러한 우려를 한층 키우는 요소다.
스카이뉴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미 대선 직후에 명확한 승리 결과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법적 싸움과 힘겨운 권력 이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대선이 "'소송 선거(litigation election)'로 기억될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싸울 준비를 마친 거대한 법률팀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 대선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사를 통해 "올해 대선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접전일 경우 선거일부터 내년 1월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일까지 긴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외신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나리오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상황이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허위 정보 유포를 통한 불신 조장 ▲경합주 재검표 요구 등을 통한 시간 끌기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결과를 공식화하는 상·하원 합동위의 인준 등을 물리적으로 막고자 하는 과정에서 자칫 2021년 1월6일과 마찬가지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카이뉴스는 "만약 선거 결과에 이의가 제기되면 모든 단계에서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며 "정치 불확실성으로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도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외신은 이러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 가운데 최소 5곳에서 승리, 이른 시점에 '승리 선언'이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의 경우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선거일 당일 밤 11시 반을 넘겨 승리 선언 보도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는 선거 다음날 새벽에, 2020년 대선에는 나흘 뒤인 11월7일 오전에야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은 초박빙 구도, 높은 사전투표율 등으로 인해 쉽게 당선인 윤곽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우편투표 집계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0.5%포인트)를 포함한 24개주와 워싱턴DC는 특정 표차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2020년 대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백악관을) 떠나서는 안 됐다"며 "그래서 지금 모든 투표소에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추후 필요에 따라 선거에 불복할 수 있게끔 일종의 명분 쌓기에 나선 셈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트럼프 캠프는 이미 지지자들이 경합주 선거 상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는 '선거 무결성' 프로그램도 벌이고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오늘 디트로이트 교회에서 유권자들과 모든 미국인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비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십계명 중) 9번째 계명을 위반하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9번째 계명은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어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의 마지막 날들을 화내고, 불안정해하며,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거짓말하면서 보내고 있다"면서 "자신이 질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는 시나리오에서도 법적 우려는 제기된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의 취임일 직후인 1월21일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헌법 전문가들은 다시 권력을 장악한 트럼프 2.0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를 두고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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