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이상현, 우리카드 이끄는 '블로킹의 힘'

[프로배구] 우리카드, 삼성화재에 3-2 역전승

[윤현 기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5-20 23-25 15-12)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2승 2패(승점 6)로 4위를 지켰고, 5위 삼성화재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마지막 5세트, 알리 4연속 서브 에이스 폭발

▲ 우리카드 이상현이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1세트 삼성화재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의 높이에 막혔다. 파즐리에게만 4개의 블로킹을 당했다. 삼성화재는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의 후위 공격까지 터지면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에서 삼성화재보다 두 배 많은 8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고전했으나, 1세트에 단 1점에 그쳤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살아났다.

아히는 2세트에서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그로즈다노프의 오픈 공격을 김지한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도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승부처마다 이상현과 박진우가 삼성화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상대의 범실이 연달아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4세트에서 파즐리가 해결사로 나서 후위 공격과 시간차 공격에 성공하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도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를 가른 것은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였다. 9-9에서 무려 4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알리의 서브 덕분에 13-9로 달아난 우리카드는 편안하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블로킹 1위' 이상현, 이제는 공격도 잘한다

▲ 우리카드 선수들이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5세트 승기를 가져온 알리는 서브 에이스 7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아히도 똑같이 20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와 함께 우리카드를 승리로 이끈 것은 블로킹의 힘이었다. 특히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린 이상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상현은 세터 한태준과 손발을 맞춰 과감한 속공까지 선보이며 공격수 못지않게 많은 1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81.82%에 달했다. 박진우도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10점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이상현, 박진우, 김재휘, 박준혁에다가 아시아쿼터로 미들 블로커 오타케 잇세이를 뽑으면서 블로킹 라인에 공을 들였다.

이상현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정규시즌 32경기 114세트에 출전해 블로킹 80개를 잡아내며 세트당 블로킹 0.7개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V리그 베스트7로 선정됐다.

우리카드는 이상현과 박진우가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중앙이 안정감을 찾았고, 올 시즌에는 아시아쿼터로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를 선택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한층 더 성장한 이상현이 지난 시즌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던 우리카드를 다시 선두 경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