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그렇게 욕하더니' 0-3 참패 뒤 궤변?…"패했지만 진 건 아냐, 우린 8~11위 하던 팀이었어"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승승장구하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제대로 혼 났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패했지만 진 것을 아니다"라는 궤변 같은 발언으로 위기를 넘겼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는 지난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세리에A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아탈란타애 0-3으로 완패했다.
예상밖 참패였다. 상대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팀 바이엘 레버쿠젠을 제압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적의 팀이긴 했지만 이번 시즌 나폴리 상승세가 워낙 뚜렷한데다 나폴리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세리에A 경기에서 딱 2실점만 했던 나폴리 철벽 수비진이 이날은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의 움직임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아탈란타는 전반 10분 페널티지역을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패스를 수 차례 하다가 루크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슛을 꽂아넣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루크먼은 전반 31분엔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2-0은 만들었다.
아탈란타의 3번째 골 주인공은 교체투입된 마테오 레테기였다. 후반 추가시간 라오울 벨라노바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발리슛으로 완성했다.
개막전 엘라스 베로나전 0-3 완패 뒤 9경기에서 8승1무를 질주하던 나폴리는 10경기 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승점 25를 기록하면서 선두는 유지했으나 이날 나폴리를 이긴 아탈란타(승점 22)에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던 2022-2023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일궈냈다. 나폴리 레전드이자 세계 축구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일궈낸 우승이었다.
그러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우승 직후 팀을 떠나고 김민재 역시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팀은 어수선해졌다. 결국 2023-2024시즌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 세리에A 10위에 그쳤다.
나폴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명장 콘테를 데려왔다. 콘테는 부임 초기 연승 행진을 달리며 나폴리의 부활을 외쳤다. 콘테 자신도 지난해 3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아픔을 나폴리에서 달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부터 탄탄한 조직력으로 유럽을 호령하는 아탈란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한 팀과 잘 싸웠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뉘앙스 답변으로 위기 돌파를 선언했다.
4일 '스카이 이탈리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비판할 것은 거의 없다"며 "열정과 헌신을 봤다. 그렇게 때문에 패했어도 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가 질 만했다.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보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 더 낫다. 우린 지난 시즌 8~11위를 왔다갔다하던 팀"이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최근 새리에A 최고 명문 중 하나인 AC밀란을 적지에서 2-0으로 완파한 뒤 가슴 속에 감춰두고 있는 토트넘 경질 사건을 꺼내 화제가 됐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당시 리그 9위에 있던 토트넘에 부임해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콘테 감독이 중도 경질된 2022-23시즌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8위였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2023-24시즌은 5위로 마무리했다.
이를 근거로 콘테 감독은 "난 토트넘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기적을 요구하면, 난 속도를 내 선수단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난 토트넘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뽑아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마침 콘테는 승승장구하고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하는 등 크게 주춤한 터라 콘테의 발언이 각광을 받았다.
토트넘이 감독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며 저격한 셈이었다.
그 발언 며칠 뒤 콘테 감독 스스로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참패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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