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AS' 손흥민 충격 교체…'SON 56분' 토트넘, 빌라 4-1 대역전승→7위 도약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역전승에 성공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손흥민도 선발로 나와 도움을 올리면서 역전승에 일조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과 도미니크 솔란케의 멀티골 그리고 제임스 매디슨의 프리킥 추가골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4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빌라전 역전승으로 토트넘 승점은 16(5승1무4패)으로 늘어나 프리미어리그 7위로 도약했다. 반대로 4위에 자리하던 애스턴 빌라(승점 18)는 토트넘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6위로 추락하며 토트넘의 맹추격을 받았다.
이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56분을 소화했다.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4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시즌 3호 도움을 올렸다. 이후 부상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후반 11분 만에 교체됐는데, 교체 지시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홈팀 토트넘은 4-3-3 전형을 사용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파페 마타르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빌라는 4-4-1-1 전형을 꺼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뤼카 디뉴, 파우 토레스, 애즈리 콘사, 매티 캐시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제이콥 램지, 유리 틸레만스, 아마두 오나나, 존 맥긴이 지켰고, 2선에 모건 로저스 출전. 최전방에서 올리 왓킨스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두 팀은 전반전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주고 받았다. 전반 2분 빌라 미드필더 로저스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한 차례 시도해봤지만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6분엔 손흥민의 크로스를 빌라 수비가 걷어낸 걸 포로가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날렸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벤탄쿠르의 중거리슛으로 빌라 수비 사이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전반 22분 벤탄쿠르가 다시 한번 먼 거리에서 빌라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영점이 맞지 않았다.
전반 29분 램지가 토트넘 박스 바깥쪽 왼편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램지의 슈팅은 토트넘 수비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 골키퍼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오나나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공을 내려찍은 게 골문 구석으로 들어갈 뻔했으나 비카리오 골키퍼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냈다.
결국 빌라는 세트피스를 통해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2분 디뉴가 올린 코너킥이 선수들을 지나 토트넘 골문 쪽으로 향했다. 이때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낸 공이 바로 앞에 있던 로저스에게 연결됐고, 로저스가 슈팅을 가져가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빌라는 전반 42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왓킨스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대했지만 왓킨스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도 끝나면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 54 대 46, 슈팅 숫자 8 개 7을 기록했지만 빌라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다행히 토트넘은 후반전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들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때 돌아온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토트넘의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분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인 왼발로 반대편 깊숙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때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 오른쪽 날개 존슨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존슨의 오른발을 맞고 볼의 방향이 바뀌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작성하게 됐다. 손흥민의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3호 도움이다. 지난 9월 브렌트퍼드와의 홈경기에서 도움 2개를 한꺼번에 작성한 적이 있는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도움을 추가해 올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을 3골 3도움으로 늘렸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도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하고, 자책골을 유도하며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가졌던 손흥민은 부상 복귀 후 치르는 첫 경기인 빌라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토트넘은 내친 김에 역전까지 노렸다. 후반 7분 손흥민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우도기가 페널티 지역에 있던 솔란케에게 공을 보냈고, 솔란케가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빌라 수문장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이 후반 11분 교체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교체되어 나오는 선수가 어시스트를 적립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교체되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으나 이내 히샬리송과 교체되어 나왔다. 벤탄쿠르도 이브 비수마와 교체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56분을 소화하는 동안 1도움, 패스 성공률 88%(21/24),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리커버리 4회, 반칙 유도 2회 등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손흥민은 이날 도움을 올리는 등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손흥민도 예상치 못한 교체 지시에 의문을 드러냈고, 벤치에 들어와서도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기 교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부상 변수도 터졌다. 후반 16분 토트넘의 센터백 로메로가 발 통증을 느껴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 벤 데이비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로메로는 벤치로 가지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손흥민과 로메로가 빠졌지만 토트넘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수비 사이로 감각적인 패스를 보냈고, 이를 솔란케가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여유롭게 칩샷을 시도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역전골을 터트린 솔란케는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4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사르가 측면에서 뛰어 들어가는 히샬리송에게 내줬고, 히샬리송은 이를 골대 앞으로 연결했다. 이후 솔란케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순식간에 역전을 당하자 빌라는 교체카드 3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교체로 들어온 히샬리송이 부상을 입어 제임스 매디슨과 재교체했다.
공교롭게도 교체로 들어온 매디슨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빌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솔란케가 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차게 된 매디슨은 골문 우측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프리킥 득점으로 빌라에 결정타를 날렸다.
존슨의 동점골과 솔란케의 멀티골 그리고 매디슨의 프리킥 추가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빌라를 4-1로 완파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중요한 빌라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4위권 싸움에 불을 붙이는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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