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윤 대통령 잘한 일' 묻자 74%가 '없다' 또는 '모르겠다'
[손병관 기자]
▲ 11월 4일자 중앙일보 4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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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둔 윤석열정부가 명태균 사건이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매주 발표하는 정기 여론조사와 별도로, 10월 31일~11월 1일 중앙일보 의뢰로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기 여론조사에 나오는 직무수행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 후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대로 한 가지만 말해 달라"는 주관식 자유응답에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74%)이 '없다' 또는 '모르겠다'로 답하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
잘한 일로 꼽은 것은 '외교 활동, 외교 정책'이 6% 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실손보험 개선 등 의료개혁' 등 2% 이하의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윤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땐 19%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이르렀다. '가족·주변인 비리 문제'(2%), '공천 개입 문제'(2%) 등을 합치면 최근의 '명태균 게이트'로 폭발한 김건희 이슈가 지지율 하락을 견인했음을 알 수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제외하고는 '의대 정원 확대'(7%)가 두번째로 잘못한 일로 꼽혔다. 반대로, '의대 정원 확대'를 잘한 일로 꼽은 비율은 2%였다.
이 신문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작년 5월 7~8일에도 갤럽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김건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1년 6개월 사이에 크게 늘었다.
작년 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53.9%였는데, 1년 6개월 뒤 조사에서는 84%로 30.1% 포인트 늘어났다('매우 잘 못하고 있다' 62%, '잘 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2%).
반면, 남은 임기중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사항에서는 경제 회복·활성화(21%) 민생 문제·물가 안정(16%) 국방·안보 강화(5%) 의료대란 사태 해결(5%)에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5%)이 5번째로 거론됐다. 대통령이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김건희 문제 처리에 대한 실망으로 비화돼 대통령 지지율까지 흔들어놓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기 후반기를 맞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잘할 것'(7%), '어느 정도 잘할 것'(21%)이라는 긍정 답변은 28%에 그쳤다. 반면에 '매우 잘 못할 것'(48%), '별로 잘 못할 것'(21%) 같은 부정 답변이 69%였다. 지역별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62%)과 부산·울산·경남(61%)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높게 나왔고,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답변이 높았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4%(9762명 중 1011명)이며 2024년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2) "명태균, 용산 발주 받는 여론조사 회사 만들려 했다"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제보자 강혜경씨가 명씨가 2022년 6월경 김건희의 지시를 받아 대통령실로부터 발주받는 여론조사 회사를 만들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의 통화녹음 파일에는 명태균이 2022년 6월경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지시)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며 김영선을 다그치는 내용이 나온다.
명태균이 김건희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서 여론 동향 파악을 위한 '비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부탁받아 왔는데, 김영선이 이와 다른 의견을 내면서 명태균이 김영선을 윽박지르는 통화를 한 것이라는 게 강혜경이 한겨레21에 한 설명이다.
명태균은 강혜경에게 "용산에서 정기적으로 (여론조사) 발주를 줄 것인데, 이는 여의도연구원처럼 참고용 자체조사를 하는 것으로, 정치사회 관련한 용역이라서 받는 것도 문제없고, 만드는 데도 문제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혜경에 따르면, 명태균은 용산만을 위해 여론 동향을 조사하는 '비선 여의도연구원'을 만들려고 했던 반면에 김영선은 미래한국연구소를 창원에서 서울로 확장해 용산은 물론이거니와 언론사 등으로부터도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를 수주하는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김영선이 명태균과 상의 없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 지점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려고 하자 명태균이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지 압니까, 내한테? 그럼 김건희하고 대통령이 내보고 뭐라 카겠습니까?"라고 김영선에게 말했다.
3) 민주당 의원 첫 구속수사 시도에 이재명 "정치탄압 가능성 검토하라"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수단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신영대 의원에 대해 뇌물 수수 및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음날 같은 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률위원회에 신영대의 혐의 유무, 구속 필요성, 정치 탄압 가능성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회의 참석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민주당 의결 수 및 국회 의결 수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이 1일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군산의 태양광 발전업체 대표 서아무개씨의 판결문을 근거로 신영대의 혐의를 짚었다.
서씨는 2020년 태양광 발전업체 새만금솔라파워의 사업단장이었던 한수원 간부 최아무개로부터 사업 청탁 대가로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재판부는 한수원 최씨가 이 돈을 서씨를 통해 지역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해 민원을 해결하고자 했고, 서씨가 신영대와의 친분을 이용해 뇌물 목적의 돈을 받은 점은 인정했으나 이 돈이 실제로 신씨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검찰은 서씨의 로비 대상에 신영대가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에 구속수사를 착수한 것이다.
신영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의겸 전 의원을 이기기 위해 휴대전화 100여 대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영대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김건희-명태균 게이트를 감추기 위한 국면 전환용 표적 수사를 하고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4) 접대 의혹 받는 부장판사 징계 안 하기로 한 대법원
대법원이 2020년 재계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은 부장판사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일보 기사다.
혐의를 받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A는 2020년 한 투자컨설팅 업체 B회장이 주선하는 만남에 7차례 나가 고급 식사와 골프 비용을 대납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민사재판부에서 기업관련 사건을 심리하던 A가 고위공직자와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로비 모임에 참석해 부정청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경찰은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 처분했고, 대법원 윤리감찰관실도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윤리 감사관실에서 확인한 사실 등을 종합했을 때, 현 단계에서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로서는(징계를 위한) 추가 절차를 밟지는 않는단 입장"이라고 밝혔다.
5) 챗GPT, 퍼플렉시티처럼 '정보 출처' 알 수 있다
챗GPT 운영사 오픈AI 가 지난달 31일부터 챗GPT에 웹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현재는 유료 가입자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료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몇 달내에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챗GPT의 새 기능은 인공지능이 주는 정보의 출처를 제공하는 서비스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유사하다.
챗GPT는 대화형 질문에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대화형 답변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답변의 근거를 내놓지 않거나 명확하게 하지 않아 질문자로 하여금 여러 차례 답변하게 하는 불편함을 안겼다.
챗GPT에서도 사전에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고 질문을 입력하면 퍼플렉시티 처럼 출처가 표시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개별 질문마다 논리적 완결성을 갖춘 질문을 할 필요없이 기존 질문을 잇는 후속 질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한국어로 질문할 때는 블로그 등 불분명한 정보들을 담은 국내 사이트를 검색하기 때문에 영어로 질문할 때보다 다소 부정확한 정보가 나온다는 흠이 있다.
영어로 질문해서 얻어낸 답을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어로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처럼 유려한 대화형 서비스를 구축하려면 앞으로도 상당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6) 인도계 총리 뽑았던 영국보수당, 이번에도 '비백인 여성' 대표
영국보수당이 창당 190년 만에 흑인여성을 대표로 선출했다. 2일 전국당원투표에서 당선된 케미 베이드녹 전 기업통상부 장관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베이드녹은 약 9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리시 수낵의 후임 당대표다. 리시 수낵 역시 인도계 이민가정 출신으로, 영국 최초의 비백인 당대표였다. 영국보수당은 그동안 마거릿 대처 등 3명의 여성 대표를 선출했지만 이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부모를 둔 베이드녹은 영국 태생으로, 나이지리아와 미국에서 살다가 16살 때부터 영국에 재정착했다. 그는 영국 서식스대학에서 컴퓨터시스템공학 석사를 받았고, 런던대에서는 법학 학사를 취득했다.
보수당 입당 12년 만에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리즈 트러스 및 리시 수낵 내각에서 여성평등부, 기업통상부 장관에 기용되며 집권 경험을 쌓았다.
BBC는 베이드녹을 소수자의 권익 옹호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진보 진영의 주장을 뜻하는 '워크(woke)'를 강력히 반대하는 '실용주의자'로 평가했다.
영국보수당은 7월 총선에서 하원 의석 650석 중 121석에 그치는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그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보수당은 '오른쪽'인 것처럼 말하면서 '왼쪽'으로 통치해왔다. 노동당처럼 행동하는 것을 멈춰야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7) 오늘의 1면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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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 美 대선 초박빙·北 교전 초읽기 지구촌 '운명의 한 주' 시작됐다
▲ 동아일보 = 野 "다시 촛불" 장외집회 친윤서도 "엄중한 상황"
▲ 서울신문 = 해리스 '트럼프 텃밭'서 우세… 막판 대혼전
▲ 세계일보 = "인사·정무·정책 난맥 전면 쇄신만이 돌파구"
▲ 조선일보 = 여성 손에 美 대선 달렸다
▲ 중앙일보 = 윤 대통령 잘못한 일 김여사·의대정원 순
▲ 한겨레 = 들끓는 여당 "윤 대통령 사과·내각 쇄신"
▲ 한국일보 = 펜실베이니아·백인 여성이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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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도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 '이재명 유죄'면 덮을 수 있다는 착각
- 이재명 37.3%·한동훈 15.3%...격차 두 배 이상
- 김건희 해법 '특검' 47.6%-'특감' 18.5%-'둘다'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