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새로운 먹거리로 해상풍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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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체들이 국내외에서 확대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 과잉 공급으로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문제가 발생하자 업체들은 해상풍력 구조물에 적합한 강재 개발과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후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상풍력 강재 시장은 철강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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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후판 소비량 감소 속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
국내 철강업체들이 국내외에서 확대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중국 업체의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 과잉 공급으로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문제가 발생하자 업체들은 해상풍력 구조물에 적합한 강재 개발과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현재 10만t에 못 미치는 국내 해상풍력 전용 강재 수요는 오는 2028년 100만t을 넘기고, 2030년에는 180만t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0.1GW 미만이었던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14.3GW로 늘리겠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강재 수요도 덩달아 늘게 되는 것이다. 8~9㎿급 발전기 1기에 필요한 강재는 최소 1500t에 달한다.
국내 후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상풍력 강재 시장은 철강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국내 업체가 1년에 생산하는 후판은 최대 900만t에 달하는데 지난해 국산 후판 소비량은 524만t에 그쳤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후판 사용량을 늘리고, 중국 현지에서 제작한 블록을 직접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납품에 성공할 경우 실적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 공급 역시 확대할 수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용 강재 수요는 올해 136만t에서 2030년에는 981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강재 두께와 항복강도(변형을 견디는 힘)을 유지하면서도 무게와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항복강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중량을 기존 유럽 표준 규격재 대비 5~10% 절감한 강재를 개발해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현대제철이 올해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탄소저감 후판은 지난 2021년 생산한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세아제강과 협업해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 구조물이 자체 적합성 시험을 통과했다.
포스코의 경우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수요처가 될 해상풍력 사업에 강재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750㎿급 반딧불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에서 개발·시공 역할을 맡고 있는데 포스코의 후판 공급 능력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강재, 열처리 기술을 통해 평탄도를 높인 고품질 강재 등을 개발해 해상풍력 강재 시장을 놓고 예상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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