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 연극계 총아’ 조엘 폼므라의 작품 2편 잇따라 공연

장지영 2024. 11. 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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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구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가로 꼽히는 피터 브룩(1925~2022)이 '독보적으로 뛰어난 예술가'(superb artisan)라고 극찬한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61). 폼므라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 연극상을 9차례 받을 정도로 현재 프랑스 연극을 대표한다.

또 프랑스에서 2013년 초연된 '두 코리아의 통일'은 폼므라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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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일 LG아트센터에서 ‘이야기의 전설’ 내한공연
16~24일 민송아트홀에서 서지혜 연출 ‘두 코리아의 통일’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 (c)David-Balicki

현대 서구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가로 꼽히는 피터 브룩(1925~2022)이 ‘독보적으로 뛰어난 예술가’(superb artisan)라고 극찬한 인물이 있다. 바로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61). 폼므라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 연극상을 9차례 받을 정도로 현재 프랑스 연극을 대표한다.

11월 폼므라의 작품 2편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오는 7~20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이야기의 전설’과 16~24일 서울 세명대 민송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두 코리아의 통일’이다. ‘이야기의 전설’은 폼므라가 연출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첫 내한이다. 그리고 ‘두 코리아의 통일’은 연출가 서지혜가 이끄는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가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폼므라는 18살 때 배우가 되려고 극단에 들어갔다가 오래지 않아 회의를 느끼고 23살부터 4년간 독학으로 극작을 연습했다. 그리고 27살이던 1990년 첫 창작극 ‘다카르 길’을 선보인 뒤 자신의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를 창단했다. 2004년 동화를 새롭게 재창작한 ‘빨간 망토’에 이어 2006년 ‘상인들’ ‘그 아이’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그는 프랑스 연극계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됐다. 현실성과 환상성을 결합한 그의 작품들은 사회적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통해 관객들에게 철학적이면서도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세 편은 2006년 아비뇽 페스티벌에 동시에 초청되기도 했다.

폼므라는 2007년부터 3년간 피터 브룩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파리 부프 뒤 노르 극장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 뒤 파리 오데옹 극장과 벨기에 국립극장의 협력 아티스트를 동시에 역임하기도 했다. ‘피노키오’ ‘신데렐라’ 등 동화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불안과 소통 부재를 투영하는 작품들과 ‘나는 떨고 있다’ ‘콜드 룸’ ‘두 코리아의 통일’ 등 다층적인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다룬 작품들을 발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프랑스 혁명을 다룬 6시간의 대작 ‘잘 될 거야, (1)루이의 종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프랑스 중요 연극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폼므라의 ‘이 아이’와 ‘두 코리아의 통일’이 번역돼 국내 극단에서 공연된 바 있다. 그리고 폼므라가 자신의 극단에서 직접 연출한 ‘콜드 룸’이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영상으로 소개된 바 있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조엘 폼므라의 ‘이야기와 전설’. 극단 루이 브루이야르

이번에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이야기와 전설’은 2020년 초연된 작품으로,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이 일반화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로봇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폼므라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으로 그렸다. 각기 다른 11개의 에피소드가 모자이크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또 프랑스에서 2013년 초연된 ‘두 코리아의 통일’은 폼므라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남북통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다루고 있다. 17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별과 결합을 반복하는 사랑의 속성을 드러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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