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기 교체? 미쳤어?…죄송합니다, '신의 한 수' 였네요→토트넘, 애스턴 빌라전 4-1 대역전승

김현기 기자 2024. 11. 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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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교체 아웃은 '신의 한 수'였나.

손흥민이 복귀전에서 동점골 어시스트를 기록하고도 6분 뒤 교체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이후 두 골을 터트리며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교체아웃이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챙겼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고질적인 문제점인 세트피스 수비에 또 약점을 드러내며 로건 모저스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포에 이어 후반 30분과 34분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결승포와 쐐기포를 작렬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킥 골을 넣어 대역전극을 홈팬들 앞에서 선물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충격패를 지우며 5승 1무 4패(승점 16)를 기록하고 10위였던 순위를 3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애스턴 빌라는 올시즌 첫 3실점 경기를 맛 보며 승점 18로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팀 간격이 승점 2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선 손흥민의 조기 교체 아웃이 논란이 됐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 골키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세웠다. 이어 백4에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를 집어넣었다. 미드필더 3명은 파페 말랑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다. 스리톱은 왼쪽 손흥민, 가운데 솔란케, 오른쪽 존슨으로 짜여졌다.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을 빼고는 전부 주전급이 선발 리스트에 등록됐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지난해 여름 이적,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한 차례 타는 등 핵심 공격형 믿 필더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제임스 매디슨이 벤치로 밀린 것도 눈에 띈다.

애스턴 빌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골키퍼), 뤼카 디뉴,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 매트 캐시(이상 수비수), 유리 틸레망스, 아마두 오나나, 제이콥 램지, 모건 로저스, 존 맥긴(이상 미드필더), 올리 왓킨스(공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세트피스 때 상대 코너킥을 걷어낸다는 게 하필이면 볼이 포로와 굴리에모를 맞고 로저스 앞에 흘러 그의 오른발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이 동점포를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다가 왼발로 반대편 깊숙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때 솔란케, 존슨이 페널티지역 정면 비슷한 지점에서 동시에 달려들었다. 결국 존슨의 오른발을 맞고 볼의 방향이 바뀌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의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3호 도움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22일 브렌트퍼드와의 홈 경기에서 도움 2개를 한꺼번에 작성한 적이 있다. 42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은 3골 3도움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2주간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재활에만 전념했다.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어시스트를 작성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후반전 남은 시간 보낼 동력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도움 올리고 불과 6분 뒤 교체아웃 지시를 받았다. 느닷 없는 교체사인이었다.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융통성이 아쉬울 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재발을 보호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을 수도 있지만 이제 막 도움 올린 선수를 빼는 건 합당하지 않은 듯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칼 교체'를 지시했고, 대신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이 들어갔다.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내가 왜 교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더 뛸 수 있다는 표시였다. 벤치에 들어가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감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후 중계방송사도 벤치에 있는 손흥민을 비춰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태도를 취했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아크 정면에서의 간결한 패스워크로 솔란케가 역전골을 넣었다. 쿨루세브스키가 도우미가 됐다.

이어 4분 뒤엔 손흥민 대신 들어간 히샬리송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컷백 패스를 시도해 솔란케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승리를 거의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었다.

3-1이 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교체 아웃은 결국 괜찮은 수가 되고 말았다.

히샬리송이 다치면서 매디슨이 들어갔는데 매디슨이 프리킥 쐐기골 넣은 것을 고려하면 이날 후반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은 그야말로 척척 맞아떨어졌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더 남아 있었다면 토트넘이 더 잘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손흥민을 후반 11분에 일찍 불러들인 것은 좋은 수로 확인됐다.

손흥민도 적절한 시간에 벤치로 들어가면서 부상 재발 위험에서 벗어난 셈이 됐다.

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애스턴 빌라전 승리 직후 "손흥민은 55분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지난 번 부상 복귀 경기(웨스트햄전)에서 60분을 뛰고 다시 부상을 당했다. 오늘은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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