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말대로 내수 회복세 맞나? 실물경기는 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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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줄며 역대 최장기간 감소했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올 3분기 98.9로 전년 동기(99.3)보다 0.4% 감소했다.
올 3분기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액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7%, -1.6% 감소했다.
내수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 생산도 101.66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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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14 분기 만에 최저 성적표
“민간 소비 끌어올릴 모멘텀 없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줄며 역대 최장기간 감소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서비스업 생산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실물경기는 여전히 움츠러든 모습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 기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줄었다. 2022년 2분기(-0.2%)부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래 가장 긴 기간 감소했다.
소비 감소세는 승용차 등 고가 상품에서 음식료품 등 비교적 저가 상품까지 고르게 나타났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올 3분기 98.9로 전년 동기(99.3)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5%)를 제외하고 2022년 1분기(-2.4%)부터 전 분기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가전제품은 2022년 2분기(-4.5%) 이후 10개 분기 연속으로, 승용차는 올 1분기(-8.4%)부터 3개 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액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7%, -1.6% 감소했다.
회복세를 이어가던 서비스업 부문도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3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16.2(불변 기준)로 1년 전과 비교해 1.0% 증가에 그쳤다.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내수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 생산도 101.66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1.1%) 이후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119.1로 지난해 2분기(-2.0%)부터 올해 3분기(-1.9%)까지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울·부산 등 전국 8개 광역권·시도의 3분기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경남(-8.1%) 광주(-7.0%) 울산(-6.9%) 등의 타격이 컸다. 3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도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인천을 제외한 15곳이 모두 줄었다.
내수 발목을 잡던 물가 상승률이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소득 증가 등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질 지표들의 반등이 더뎌 정부 설명과 달리 내수 회복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소비 진작을 이끌 재정·통화정책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수경기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수출도 주춤하고 있어 내수경기 바닥을 속단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2년간 치솟은 물가 대비 실질소득 증가 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간소비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다”고 평가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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