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美대선서 누가 되든 CFE 투자 계속될 것”

신준섭 2024. 11. 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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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다만 세계의 탄소 중립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무탄소에너지(CFE) 캠페인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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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없는 미래, 한국이 이끈다]
“CCUS 주요 투자자, 트럼프 후원
에너지·기후정책 韓이 주도해야”
이회성 무탄소(CF)연합 초대 회장이 1일 대한상공회의소 CF연합 집무실에서 탄소 중립과 무탄소 에너지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 회장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을 지낸 에너지 경제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최현규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다만 세계의 탄소 중립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무탄소에너지(CFE) 캠페인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회성 무탄소(CF)연합 회장은 “누가 당선되든 CFE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세계에너지경제학회장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을 지낸 세계적 석학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CF연합 초대 회장을 맡은 그를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 CF연합 집무실에서 만났다. CF연합은 글로벌 CFE 이행·인증 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이 회장은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피할 수 없다”며 실천 부족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했다”며 “개발도상국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실질적인 노력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미국이 유럽 부흥을 이끈 ‘마셜 플랜’처럼 개도국을 위해 전례 없는 재정과 기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현 국제 역학 관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며,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IPCC 보고서에 따르면 비용 효율적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모든 기여 가능한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기술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국가는 기후 및 에너지 정책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과 국가 생산성 기여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주도하는 CFE 이니셔티브의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CFE 이니셔티브는 CFE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술도 필수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유럽이 기후변화 담론을 주도하고 있지만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자신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반도체 산업을 모두 보유한 나라”라며 “우리가 산업 공정을 바꾸지 못한다면 전 세계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에너지와 기후 정책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의 영향에 대해서는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CCUS의 주요 투자자이며 이 중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고, 아마존·MS 같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CFE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기업에 부담을 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에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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