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1도1국립대 출범 차질없이 준비…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 앞장”

서승진 2024. 11. 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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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연 강원대 총장
정재연 강원대 총장이 지난 1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 총장실에서 이뤄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의 교육혁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 총장은 강원도 1도1국립대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제공


교육부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역할 확대를 강조해 왔다. 이를 대표하는 사업이 ‘글로컬대학30’이다.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곳당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대와 국립강릉원주대는 두 대학의 통합을 골자로 한 ‘강원도 1도1국립대학’을 내세워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데 성공했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지난 1일 강원대 총장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 1도1국립대’를 일궈내 통합 강원대의 교육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강원대와 국립강릉원주대의 통합 목표는 2026년 3월이다. 이를 토대로 춘천캠퍼스는 ‘교육·연구, 원주는 ’산학 협력‘, 강릉은 지·학·연 협력’ 삼척은 ‘지역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성과는.

“2024 국립대학육성사업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교육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도 4개 분야가 선정되기도 했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강원권역 반도체 공동연구소 유치를 통해 78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전문 인재 양성 등 강원대가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설계, 테스트에 특화된 연구소다. 교육, 연구, 실습의 전반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의 허브 구실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비전과 목표는.

“‘가치와 지식을 창조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지속 발전하는 글로컬 명문대학’을 비전으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고자 2026년 3월 1도1국립대학를 성공적으로 출범해 진중하고 담대한 학사구조 혁신을 완성하겠다. 대학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캠퍼스별 특성화로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성공을 통해 강원대는 국가적 위기인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 지역혁신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실사구시형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수요에 맞춘 전문 인력을 배출해 지역사회 발전에 직접 기여할 것이다.”

-강릉원주대와 통합에 따른 강점은.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30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의 핵심 과제인 1도1국립대학의 실현을 위해 지난 2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각 캠퍼스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춘천, 삼척, 강릉, 원주 4개 캠퍼스의 특성을 고려해 인사, 재정, 기획 등의 자율권을 부여해 책임 운영을 정착시키겠다. 경쟁이 아닌 협력체계를 통해 동반 성장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1도1국립대학은 4개 캠퍼스가 공유·연합·통합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캠퍼스별로 특화 혁신센터를 운영해 각 캠퍼스가 보유하고 있는 가용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겠다.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특성화를 통해 지역에 기반한 혁신 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 가령 춘천캠퍼스는 정밀의료, 바이오·헬스, 데이터 산업에 중점을 두고, 삼척캠퍼스는 액화수소, 재난방재, 강릉캠퍼스는 신소재, 해양생명, 원주캠퍼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E-모빌리티,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며 지역 특화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인식 격차가 크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 간의 격차는 오랜 시간 동안 지방대학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런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전략적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30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1도1국립대학의 출범, 강원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체계에 기반한 협력형 지산학 거버넌스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겠다.”

-창업에 대한 강점은

“강원권 창업중심대학사업을 통해 강원도 내 5개 대학, 12개의 창업 지원 기관, 다수의 투자사와 협력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한다. 글로컬대학 30사업의 일환으로 ‘KNU 창업진흥원’을 설립했다. 도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전략사업과 첨단 기술을 연계한 창업 미네르바 스쿨을 통해 학생, 교수, 기업이 함께하는 산학연 공동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75개의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78건의 신규 창업과 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94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내 2023년 대학정보공시 주요 창업지표에서 전국 국가거점국립대학교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 중점 추진 사안은

“1도1국립대학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캠퍼스별 특성화를 실현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과 연구 환경을 구축하겠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다.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해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겠다. 산학 협력과 기술 사업화를 통해 대학의 재정을 확충하고, 다양한 자체 수익 사업을 통해 재정적 자립도를 높이겠다.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교육 환경 개선으로 학생이 머물고 싶고,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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