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7400만명 돌파… 민주당 편향 옅어졌다

임성수 2024. 11.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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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사전투표(대면+우편)를 마친 유권자가 2일(현지시간) 기준 74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치러진 2020년 대선의 사전투표율 69%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 유권자 구성에서 민주당 편향이 다소 옅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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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투표 유권자의 46% 넘어
사전투표 비율 조지아 80% ‘최다’
공화당, 사전투표 적극 독려 영향
미국 미주리주 블루스프링스의 유권자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전투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선 채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사전투표(대면+우편)를 마친 유권자가 2일(현지시간) 기준 74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대선 때 투표한 유권자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7대 경합주에 속하는 조지아에서는 4년 전 투표자의 80%에 달하는 40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워싱턴포스트(WP)의 이날 집계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마친 미국 유권자는 7400만명을 넘어섰다.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컸음에도 사전투표 비율이 62%에 달했다. 네바다 55%, 애리조나 51% 등 다른 경합주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치러진 2020년 대선의 사전투표율 69%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때 만들어진 현상이 투표 습관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WP는 “전국적인 사전투표율은 2020년 이맘때만큼 높지는 않지만 2016년이나 그 이전 대선보다는 훨씬 높다”며 “수백만명이 조기 투표에 참여하면서 선거일이 선거 시즌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대 선거연구센터의 배리 버든 소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유권자 10명 중 9명이 선거일에 투표를 했다”며 “이제 선거일은 투표의 끝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규정은 주마다 크게 다르다. 일부 주에선 몇 주 동안 사전 대면투표를 허용하고, 일부 주는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자동 발송한다.

사전투표는 통상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한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2%의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 유권자 구성에서 민주당 편향이 다소 옅어지는 모습이다. CNN이 7대 경합주 사전투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펜실베이니아에서 2020년 대선 때는 사전투표자의 67%가 민주당, 22%가 공화당 소속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올해 대선에선 민주당원 비율이 56%로 줄고 공화당원이 33%로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등록 유권자 비율이 36%에서 33%로 감소하고,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31%에서 34%로 증가했다. 2020년 대선과 달리 공화당에서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도 지난 대선보다 고령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전투표 증가가 곧바로 전체 투표율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WP는 “사전투표가 새로운 유권자를 많이 창출해내지는 않는다”며 “사전투표자들은 대부분 투표 방법과 시기를 변경하는 사람들이지 (투표하지 않고) 집에 있을 사람은 아니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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