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영등포고가 철거 시작… 교통 체증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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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에 사는 최모(37)씨는 지난달 28일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었다.
서울 영등포 고가도로 철거작업으로 여의도에서 영등포역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꽉 막힌 탓이다.
영등포구 주민 한모(36)씨는 "고가 공사를 시작한 뒤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인기가 높아져 더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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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체증 해소할 뾰족수는 없어
전기 자전거 등 추가 제공 제안
경기도 광명에 사는 최모(37)씨는 지난달 28일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었다. 서울 영등포 고가도로 철거작업으로 여의도에서 영등포역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꽉 막힌 탓이다. 최씨는 3일 “교통신호가 8번이 바뀌는데도 버스가 꼼짝 않고 서 있었다”며 “결국 버스 기사가 걸어서 갈 사람은 걸어가라며 도로 한복판에서 문을 열어줬다”고 했다. 최씨는 걸어서 영등포역까지 갔고, 평소보다 30~40분 늦게 집에 도착했다.
영등포 고가가 개통 48년 만에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가면서 교통체증을 겪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최소 6개월가량 이어지는 공사 기간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등포구는 지난 10월 25일 ‘영등포 로터리 구조개선 공사’의 하나로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에 착수했다. 영등포 로터리는 교차로 6개, 건널목 7개가 지나는 복잡한 교통체계 탓에 사고가 빈발한 구간이었다. 정체도 극심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이번 공사를 통해 고가차도와 하부도로를 걷어내고 차량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철거는 내년 4월 말 완료될 전망이다. 이후 복잡한 6거리 교차로를 오거리 평면 교차로로 단순화하는 2단계 공사가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5월쯤 1차 철거 작업이 종료되면 차량 정체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 해소를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유선상 하루 평균 10건 정도 관련 민원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 교통체증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구 홈페이지에도 교통 불편 민원이 올라온다. 서울 문래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지난달 28일 공사 때문에 회사에 지각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공사로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더 걸린다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당장 교통체증을 해소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영등포 고가의 경우 구조상 인근에 대체 도로를 만들거나 임시도로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시민들에게 출퇴근 시 우회로를 이용해 달라는 식으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수억원을 들여 공사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 100개와 가로등 배너 1000개를 설치하고, 도로전광표지판(VMS)에도 교통 통제 알림을 띄웠다. 또 공사 현장 인근부터 외곽 지역까지 28명의 모범운전자를 배치했다. 영등포구도 8000만원가량을 투입해 주민설명회를 열고 현수막 230여개를 설치했다.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불편 해소를 위해 추가적인 이동 보조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사 현장 인근에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 대체 이동수단을 더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등포구 주민 한모(36)씨는 “고가 공사를 시작한 뒤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인기가 높아져 더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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