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승자 데르셰, 올해도 JTBC 마라톤의 남자
에티오피아의 바르유 이후니 데르셰(26)가 2024 JTBC 서울 마라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데르셰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풀코스(42.195㎞)에서 열린 JTBC 서울 마라톤에서 2시간 7분 37초의 기록으로 골인,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 우승했다. 2위는 2시간 8분 6초의 길버트 케벳(케냐), 3위는 2시간 8분 17초를 기록한 스탠리 키프로티치베트(케냐)가 차지했다.
JTBC 서울 마라톤 사무국은 “올해 대회에는 풀코스 마라톤에 1만7000명, 10㎞ 부문에 2만명 등 총 3만7000명이 참가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마라톤 붐에 힘입어 국내 마라톤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3만7000여명의 참가자는 이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을빛이 완연한 서울 도심을 힘차게 달렸다.
이번 대회 참가자를 연령대로 분석해보면 20대는 20%, 30대가 46%를 차지했다. 이른바 MZ 세대가 참가자의 3분의 2인 66%를 차지했다. 40대를 포함하면 90%가 넘는다. JTBC 마라톤 사무국은 “마라톤 붐이 불기 이전에는 40~50대가 주류였는데 최근 몇 년 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JTBC 서울 마라톤은 상암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양화대교~여의도~마포대교~광화문~세종대로~잠실대교를 거쳐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렸다. 데르셰는 바뀐 코스에서 첫 우승자가 되면서 자동으로 코스 레코드도 보유하게 됐다.
JTBC 서울 마라톤은 바람이 부는 다리를 세 번 건너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에서 열렸다. 데르셰는 30㎞ 부근에 있는 마지막 다리인 잠실대교 부근에서 스퍼트하면서 선두 그룹에서 치고 나왔다. 39㎞ 인근 오르막에서 격차를 조금 더 벌렸고 40㎞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 결국 29초 차로 완승을 거뒀다. 상금은 5만 달러(약 6900만원).
국내 남자 부문에서는 박민호(25·코오롱)가 2시간 13분 6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민호는 다른 엘리트 국내 선수들이 중반부터 처지는 바람에 사실상 페이스메이커와 둘이 달렸다. 국내부 2위는 2시간 18분 55초에 달린 한승현(충남도청), 3위는 2시간 18분 58초의 나현영(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박민호는 올해 3월 동아마라톤에서 김홍록(건국대)이 작성한 2시간 14분 20초보다 1분 이상 빠른 기록으로 골인, 2024년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박민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 응원을 받아 압박감을 느꼈다.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소속된 코오롱 팀은 항상 한국 기록을 목표로 삼고 레이스를 한다. 한시라도 빨리 한국 기록을 깬 뒤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선 최정윤(31·K 워터)이 막판까지 임예진(충주시청)과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최정윤은 2시간 31분 55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임예진이 2시간 32분 04초로 2위에 올랐고, 한국 기록(2시간 25분 41초)을 보유한 김도연(삼성전자)이 2시간 38분 46초로 3위를 했다.
JTBC 서울 마라톤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다. 장애인 마라톤은 앞바퀴 하나, 뒷바퀴 두 개가 달린 경주용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밀면서 달렸다. 장애인 마라톤에선 한국의 유병훈이 우승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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