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영웅 보러 22만명 거리로…LA 도심 마비됐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LA 다저스 선수들이 22만명이 넘는 홈팬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선 다저스의 우승 기념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끝난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물리친 다저스 선수단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와 월드시리즈 MVP 프레디 프리먼 등 월드시리즈 제패의 주역들은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11시부터 버스 7대를 나눠 타고 LA 주요 도심을 누볐다.
다저스는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지만, 당시에는 코로나 19 여파로 기념행사를 열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도는 이번 우승 퍼레이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열린 잔치였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축제답게 이날 LA에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ESPN은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은 우승 퍼레이드 관중을 22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외신은 “행사 길목을 따라 25만명이 모여들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심을 마비시킨 이날 우승 퍼레이드는 환호와 눈물로 점철됐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 반려견 디코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 나선 오타니는 영어로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린 프리먼을 두고 “한쪽 다리와 갈비뼈 하나로 뛴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프리먼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내년에도 우승 퍼레이드를 열 수 있도록 뛰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월드시리즈의 숨은 MVP인 토미 에드먼도 빠질 수 없었다. 지난 7월 다저스 이적 후 주전 유격수로 뛰며 공격과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도 맹활약한 에드먼은 “팬들께서 나를 진심으로 환영해줬다. 지금 여기 계신 모든 분을 사랑한다”고 했다.
이날 우승 퍼레이드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훔친 이도 있었다.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다. 지난 15년간 굳게 마운드를 지켰지만,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 커쇼는 “오늘은 참 특별한 날인데 생각보다 감정이 더 북받쳤다. 내년 18번째 시즌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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