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 해리스, 7대 경합주 중 4곳 우위…美 대선 안갯속[美 선택 2024]

뉴욕=권해영 2024. 11. 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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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 입성의 열쇠인 7대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접전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유권자의 40%는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투표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8%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현지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47%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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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시에나대 여론조사
해리스 4곳, 트럼프 1곳 우위
부동층 표 해리스로…높은 사전투표율도 영향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가 변수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 입성의 열쇠인 7대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접전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상승세가 멈춰 언더독(약자)으로 평가받았던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그동안 '트럼프 텃밭'으로 여겨졌던 아이오와주에서 선전하면서다. 다만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지지율 동률을 이루는 등 마지막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경합주 7곳의 유권자 7879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 ±3.5%포인트).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49%·46%), 노스캐롤라이나(48%·46%), 위스콘신(49%·47%), 조지아(48%·47%)에서 우위를 점했다. 펜실베이니아(48%·48%)와 미시간(47%·47%)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한 곳에서만 49% 지지율을 얻어 해리스 부통령(45%)을 앞질렀다.

NYT는 "대선 여론조사 결과 선벨트, 러스트벨트의 여러 주에서 이렇게 초접전 양상이 펼쳐진 건 수십 년 만"이라며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선거 운동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서도 결과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7월 말 대선 출마 포기 후 민주당 새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8월 정점에 달한 뒤 더는 높아지지 않자 해리스 캠프는 초비상이었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 조사 결과 최근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은 전체 응답자의 8%로,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55%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11%포인트 앞섰다.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경합주 유권자의 40%는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투표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8%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번 대선 기간 지지층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올해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에게 호재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상황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 집계 결과 현재 미국인 750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는데 이는 2020년 대선 전체 투표자(1억5834만여명)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에서도 깜짝 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현지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 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47%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앞섰다. 아이오와주는 지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두 차례 연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트럼프 텃밭이라, 당초 경합주로 간주되지도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6명인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한다면 초박빙으로 펼쳐지는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두 후보가 동률을 이룬 점도 변수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 역시 계속 바뀌고 있다. CNN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율이 48%로 동률을 이뤘다. 매사추세츠 로웰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우위, 아틀라스-인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3%포인트 우위를 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단위 지지율도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 NBC 뉴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는 49%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오차범위 ±3.1%포인트). 반면 ABC뉴스와 입소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 앞서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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