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되면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어…” 질환이라고?

이슬비 기자 2024. 11. 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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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기운이 빠지는 것과 다르게, 오후만 되면 어떤 일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빠진다면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야 한다.

중증근무력증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과 물질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근육이 수축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아세틸콜린이다"며 "자가항체가 아세틸골린 대신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중증근무력증이 나타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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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순히 기운이 빠지는 것과 다르게, 오후만 되면 어떤 일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빠진다면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야 한다.

중증근무력증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과 물질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 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근수축이 안 된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근육이 수축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아세틸콜린이다"며 "자가항체가 아세틸골린 대신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중증근무력증이 나타난다"고 했다.

초기에는 안구 근육 약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눈꺼풀이 처지고, 시야가 겹쳐 보인다. 15%는 눈 증상만 나타나지만, 나머지 85%는 팔·다리 근육도 약화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더 악화하면 씹기·말하기·삼키기 등이 어려워지고, 호흡근까지 약해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20~30대 여성, 50~6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무기력감과 혼동할 수 있다. 무기력감은 기운이 없고 처지는 증상만 나타나지만, 중증근무력증 환자는 실제 근력에 이상이 생긴다. 물건을 드는 등 힘을 쓰는 게 어렵다. 또 아침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에 심해지거나, 쉬거나 수면을 취하면 다시 회복되는 근력 기복이 나타난다. 근력 악화외 호전이 반복되다가,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다만 결국 대다수는 증상이 악화해 전신 근육이 약화한다.

반복신경자극검사, 아세틸콜린수용체 항체 측정, 항콜린에스테라제 약물 투여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중증근무력증이라면 완치는 어렵다. 다만,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면역 억제제·부신피질호르몬제·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혈장분리교환술·흉선 절제술 등으로 면역체계를 유지하면서 병의 악화를 막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소정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 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했다.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때 약을 끊으면 안 된다. 근무력증이 악화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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