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북한강 30대 여성 추정 ‘토막 시신’ 용의자 검거

경찰이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에서 발견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와 관련, 유력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화천경찰서는 3일 오후 7시12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30대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살인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사람은 지인 관계로 강원지역 거주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타지에서 살해한 후 화천에서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살해 장소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46분쯤 화천군 화천읍 화천대교 하류 300m 지점에서 다리로 보이는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섰다. 3일 오전에는 화천 붕어섬 선착장 일대에서 사체가 담긴 비닐 등을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 최초 신고 지점에서 7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사체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시신의 부패 상태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결과는 4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신체의 80%정도다. 경찰은 수중수색팀을 투입해 추가 수색을 벌였지만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종료하고 4일 오전 재개하기로 했다. 나머지 시신이 댐 발전 방류 등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북한강 일대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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