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의 '괴롭힘 폭로' …"하이브 으뜸기업 취소" 청원 3만 돌파
하이브의 고용노동부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취소를 청원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공개 4일 만에 동의 수 3만명을 넘겼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위원회 및 청원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하이브의 으뜸기업 선청 취소 촉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이 글은 4일 만인 3일 기준 3만 59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는 청원의 목적에 대해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제기된 하이브의 으뜸기업 선정 취소 조치로 인재양성과 협력적 노사 문화 구축 실현을 위한 제도의 건전성과 지속성을 도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10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홍배 의원은 하이브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하여 으뜸기업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지방청으로의 진정접수와 조사를 이유로 으뜸기업 취소에 대한 조사 진행 및 향후 일정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회 차원에서 제기된 제도의 건전성 확보 요구에 대한 부처의 태업”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으뜸기업 취소는 이미 2022년 4월 시행된 바 있다. 이미 전례가 있는 사안에 대해 신속한 결정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사와 조속한 처리 촉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지난 9월 ‘2024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에는 대통령 인증패가 수여되고 통합고용세액 공제를 비롯해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정기 세무조사 유예, 신용평가 우대, 사증 체류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만약 하이브의 으뜸기업이 취소될 경우 이런 혜택도 박탈된다.
지난 4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하이브를 둘러싼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회 환노위 국감에서는 뉴진스 멤버 하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이브 다른 그룹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같은 달 24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자극적인 외모 품평을 한 내용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한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국회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지난달 29일 이재상 하이브 CEO는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재상 CEO는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 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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