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광견병 옮길까봐"…'스타 다람쥐' 美정부가 안락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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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사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던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다람쥐 '피넛'이 미국 뉴욕주 환경보호국(DEC)에 압수된 뒤 안락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CNN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뉴욕주 환경보호국 소속 경찰 6명이 피넛의 주인인 마크 롱고(34)의 집으로 출동해 그의 다람쥐 '피넛'과 라쿤 '프레드'를 압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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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동물 위해 트럼프 투표" 지지자 공세
뉴욕의 한 사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던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다람쥐 '피넛'이 미국 뉴욕주 환경보호국(DEC)에 압수된 뒤 안락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CNN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뉴욕주 환경보호국 소속 경찰 6명이 피넛의 주인인 마크 롱고(34)의 집으로 출동해 그의 다람쥐 '피넛'과 라쿤 '프레드'를 압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롱고는 환경 당국이 압수수색 영장 없이 자신의 집을 급습해 다람쥐와 라쿤을 빼앗아갔으며 이들을 안락사했다고 주장했다.
롱고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터넷, 당신이 이겼다. 당신들의 이기심 때문에 내 가장 멋진 동물을 빼앗겼다"며 "환경보호국에 민원을 넣은 당신들이 지옥에 갔으면 좋겠다. 피넛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 세상의 중심이었다"라고 분노했다.
롱고는 7년 전 피넛의 엄마가 로드킬을 당해 죽어있어 새끼 다람쥐였던 피넛을 데려와 8개월간 길렀다고 한다. 이후 롱고는 피넛을 야생으로 방생했지만, 다음날 피넛은 꼬리 반쪽을 잃었고 뼈가 튀어나와 있는 채로 롱고의 집 앞에서 발견됐다. 롱고는 피넛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해 키우기 시작했다. 롱고가 피넛의 이야기를 SNS에 올리며 피넛은 일약 '스타 다람쥐'가 됐다. SNS에선 피넛이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먹이를 먹거나 롱고의 손에서 노는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던 롱고는 피넛과의 만남을 계기로 지난해 동물보호소 '피넛 자유 농장'(P’Nuts Freedom Farm)도 설립했다. 그는 말과 염소, 알파카 등 전국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해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피넛이 압수된 이후 동물 보호소 운영 후원금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뉴욕주 환경보호국 대변인은 롱고가 광견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을 안전하지 못하게 사육하고 있으며, 야생 동물을 불법으로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는 '대중의 잦은 신고'가 접수돼 조사 후 다람쥐 피넛을 압수했다는 입장이다. 뉴욕주 당국은 성명을 통해 "너구리와 다람쥐가 인간과 함께 거주하는 것을 포착해 압수했다. 인간이 광견병에 노출될 위험 때문"이라며 "(동물 조사에) 참여한 인원 중 다람쥐에 물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광견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안락사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주 환경보호국은 피넛을 정말 안락사했는지를 물은 CNN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롱고는 피넛을 '교육용 동물'로 인증받기 위해 당국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것을 따르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달라"며 "피넛을 그냥 집에 살게 해 주고, 다른 곳에 끌려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라고 호소했다.
반려동물을 뉴욕주 환경보호국에 빼앗긴 사례는 롱고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환경보호국에 악어를 압수당한 한 남성이 이를 돌려받기 위해 해당 기관을 고소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도 논쟁에 참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인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의 권한 남용으로 다람쥐가 납치돼 처형됐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지지자를 중심으로 트럼프 어깨 위에 다람쥐를 합성한 AI(인공지능) 그림도 계속 공유되고 있다. 극우 활동가인 로비 스타벅은 엑스에 다람쥐·너구리 등의 AI 사진과 함께 "동물들이 안전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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