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거기 갔는데…'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美서 파산보호 신청

하수영 2024. 11. 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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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GI 인스타그램 캡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TGI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가 미국에서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한때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TGIF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채를 해결하고 레스토랑을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하에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와 같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와 우리의 자본 구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최적화된 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소유·운영하는 미 법인에 한정된다. 세계적인 가맹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TGI 프라이데이스 프랜차이저, LLC’는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법인은 41개국의 56개 사업체에 판매한 가맹 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TGIF는 수년 째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TGIF의 미국 내 매출은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에 그쳤다.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이 유행했는데, TGIF 역시 인기 식당이었다. 1992년 양재동에 1호점을 개점한 후 한때 매장이 30여곳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점포 수가 줄었고, 지난 2021년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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