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승격이 절실' 변성환 감독 "김도균, 이영민 선배님께 밥 살 준비 됐다. 전남과 부산 이겨달라"

김희준 기자 2024. 11. 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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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감독이 승격 경쟁팀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감독들에게 부탁을 전했다.

수원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전남드래곤즈(승점 54), 부산아이파크(승점 53) 등을 제치고 리그 4위(승점 56)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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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변성환 감독이 승격 경쟁팀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감독들에게 부탁을 전했다.


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안산그리너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전남드래곤즈(승점 54), 부산아이파크(승점 53) 등을 제치고 리그 4위(승점 56)로 올라섰다.


수원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수원은 39라운드에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마지막 정규 리그 경기였다. 이번 라운드 전남, 부산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점 1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리를 해야 다른 팀들에 확실한 부담을 줄 수 있었다.


수원은 안산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얻었다. 후반 11분 김영남에게 기습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후반 24분 배서준이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윤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은 1만 5천여 명의 수원 팬들은 경기 승리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럼에도 변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한 팀이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노력했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을 하는 시나리오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 이 승리가 수원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승리였지 않나 생각한다. 승리해서 너무 기쁘고, 희망과 기회로 일주일을 기다릴 수 있게 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하지만 수원 팬들에게는 죄송스럽기도 하다"라며 승격 플레이오프나마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변 감독은 후반 막판 장유섭의 태클에 들것에 실려 나간 뮬리치가 현재 정상적인 보행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스스로 경기를 포기할 정도로 고통이 심각했던 만큼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수원에는 지금부터 2주가량 시간이 생긴 셈이다. 변 감독은 "오늘 승리 이후 3일의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은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고, 경기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훈련할 계획"이라며 "둘째 주는 핵심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해 미니 캠프를 하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선수들의 응집력을 키우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서 멋지게 경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다만 승격 플레이오프가 결정될 K리그2 마지막 라운드는 선수단이 함께 모이는 대신 각자 시청할 예정이다. 변 감독은 "토요일에 훈련이 있어서 오전에 하고 끝나면 각자 TV로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볼 것 같다. 현장에 가서 서울이랜드와 전남 경기를 보는 것도 고려했고, 부산에 스태프를 파견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그냥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서울이랜드와 부천FC1995에 승리를 기원하는 말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변 감독은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 이영민 부천 감독과 인연이 있다며 "김 감독님은 오랫동안 울산현대(현 울산HD)에서 같이 밥을 먹었고, 대학 선후배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도 이기신 만큼 선배님이 큰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이 감독은 안양에서 함께했다. 나는 안양 창단 멤버였고, 1호 은퇴 선수였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이 감독은 수석코치였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사이다. 부천이 플레이오프는 좌절됐지만 감독님이 진중하신 분이라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해주실 거라 믿는다. 두 선배님께 밥을 살 준비는 됐으니 상대를 이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서울이랜드와 부천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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