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도영, 엔딩 없는 9년의 시간들…"제 노래는 떠나지 않아요"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송파, 장인영 기자) "여러분이 저를 사랑하는 만큼 저 역시 여러분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요.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저는 노래를 선택한 거예요." (도영)
도영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디어리스트 유스(Dearest Youth)'를 개최, 첫 아시아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첫 단독 투어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자 기존 공연명 '디어(Dear)'의 최상급 표현인 '디어리스트(Dearest)'를 타이틀로 활용, '사랑하는 청춘 (Dearest Youth)'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아시아 투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인 만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3일간 약 1만 5천 관객이 운집해 도영의 강력한 파워를 실감케 했다.
도영은 "공연을 보시는 중간중간 내 인생이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OST는 이거다 싶은 노래가 한 곡이라도 생긴다면 성공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데뷔한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영에게 언제나 무대 위 노래를 하는 일은 설레면서도 긴장감을 동반하는 듯 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을 시작으로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매니악(Maniac)'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도영은 "좀 떨었다. 혹시 티가났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팬들의 괜찮았다는 말에 도영은 환히 웃으며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래하고 있는 도영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첫사랑', '인형', '17', '내가 됐으면 해', '나의 바다에게', '새봄의 노래', '끝에서 다시', '온기' 등 무대를 통해 감미로우면서도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별빛이 피면', '타임머신(Time machine)' 무대에서는 벅찬 울림과 여운을 자아내며 팬들의 떼창을 불러일으켰다.
도영은 "여러분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벅차는 순간에, 저의 노래가 OST처럼 나오길 바란다. 여러분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에 듣고 싶은 노래가 제 노래였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노래들 열심히 불러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도영은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박효신 '눈의 꽃' 등 다채로운 커버 무대도 선보였는데, "저의 팬이 아닌데 친구를 따라 왔다거나, 부모님과 함께 오는 경우를 종종 봤다"는 말로 여러 유형의 관객들을 포용하기 위함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눈의 꽃'은 도영만의 리메이크 음원으로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그는 ''눈의 꽃'은 제가 머지 않아 리메이크 음원으로 발매를 할 계획"이라면서 "홍보는 아니고 공연에서도 불러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봉여드렸다. 음원은 악기로도 사운드가 채워져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NCT 메인보컬로 활약해 온 도영은 '디와이 트랙(DY TRACK)' 섹션에서 숨겨왔던 랩 실력을 마구 뽐내기도 했다. '퍼레이드(Parade)'부터 '체인(Chain)', '매드 시티(Mad City)', '팩트 체크(Fact Check)' 등 NCT 127의 히트곡 랩 메들리를 유창하게 소화한 도영은 팀 내 래퍼인 태용, 마크를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즈니(팬덤 별칭)들을 또 한 번 입덕하게 만들었다.
관련해 도영은 "저의 공연을 처음 보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절대 멋있으려고 한 랩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랩을 잘하지도 않는데 왜 랩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NCT 127이라는 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랩은 한 번도 안 해 봤기 때문에 유쾌함을 드리고자, 도파민이 터지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한 무대"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너무 진지하게 '이 놈 잘하자 보자' 하는 마음보다는 '생각보다 좀 치네' 이 정도로 유쾌하게 봐달라"고 했다.
더불어 '스티커(Sticker)', '배기 진스(Baggy Jeans)', '키스(Kiss)',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등 NCT 곡들을 밴드 세션 위 풍성한 사운드와 함께 어쿠스틱하게 풀어내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팬들의 떼창과 만나 NCT 127 단체 콘서트 못지 않은 열기가 더해졌다.
이 가운데 도영은 무대 위에서 바나나 먹방(?)을 펼쳐 색다른 광경을 만들어냈는데, "제가 공연 중간중간 뭘 좀 먹는다. 바나나를 보통 먹는데 절대 바이럴을 노린다거나 귀여운 척을 한다는 게 아니"라면서 "배가 든든하지 않으면 노래가 안 된다. 노래가 얼마나 높냐. 그런 거(고음) 하려면 먹어줘야 해서 한 입하겠다"고 입담을 뽐냈다.
도영의 첫 솔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인 만큼 NCT 쟈니 정우와 레드벨벳 슬기, 엑소 수호, 디오, 조나단 등이 자리를 빛내 눈길을 끌었다.
오는 6일 발매되는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를 최초 공개한 데 이어 앙코르 무대에서는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 '디어(Dear)', '쉼표' 등으로 대체불가한 독보적인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도영은 "여러분이 저를 너무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적당히 사랑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내 인생과 청춘에 NCT가 얼마나 차지할까 생각했을 때 인생의 전부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더라. 팬분들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의 전부라고 느꼈던 것들 때문에 힘든 순간이 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더라. 저희 때문에 힘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슬프거나 힘든 일이 생겨도 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당히 오래오래 좋아해달라"고 당부한 뒤 "저는 오래오래 노래할 거라 여러분들의 곁에서 제 노래는 떠나지 않을 거다. 인생을 살다가 어느 순간에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제 노래가 옆에 있을 거다. 아무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노래 한번 들어라. 여러분과 제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애정 담긴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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