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뷰] '끝까지 간다' 수원, 안산에 2-1 역전승 '4위 도약·승격 전쟁 재점화'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수원삼성이 안산그리너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 전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안산그리너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전남드래곤즈(승점 54), 부산아이파크(승점 53) 등을 제치고 리그 4위(승점 56)로 올라섰다.
홈팀 수원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박승수, 김현, 파울리뇨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피터, 홍원진, 강현묵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이기제, 한호강,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안산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양세영, 김도윤, 김우빈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최한솔과 이지훈이 중원에, 이택근과 김재성이 윙백에 위치했다. 김정호, 김영남, 장유섭이 수비벽을 쌓았고 이승빈이 골문을 지켰다.
안산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이택근이 순간적으로 왼쪽을 허물었고, 수비 방해를 받으면서도 올린 크로스를 양형모가 살짝 건드린 다음 이기제가 안전하게 걷어냈다.
수원은 대체로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을 전개했다. 이따금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는 등 안산 수비를 전반 중반까지 완전히 파훼하지는 못했다. 수원 팬들도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 라운드를 치르는 만큼 열성적인 응원으로 수원을 뒤에서 지지해줬다. 안산은 무리하게 위로 올라서지 않고 역습 기회를 노리며 자신들의 저력을 발휘하고자 했다.
안산이 다시 한번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전반 27분 후방에서부터 빠르게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왼쪽에서 최한솔이 좋은 타이밍에 내준 패스를 김우빈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양형모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수원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강현묵과 파울리뇨가 강한 압박을 통해 수비 실수를 유발했고, 패스를 가로챈 이시영이 저돌적인 드리블로 안산 선수들을 연달아 제쳤다. 다만 마지막으로 시도한 크로스는 다소 높았고, 반대편에서 박승수가 때린 발리슛도 제대로 맞지 않아 이승빈 골키퍼가 편안하게 잡아냈다.
안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39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잇단 슈팅이 혼전 상황을 유발했고, 이것이 왼쪽에서 수비 견제를 받지 않던 장유섭에게 연결됐으나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양형모가 이를 잡아냈다.
수원도 득점을 노렸다. 전반 41분 이기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조윤성이 가까운 골문 쪽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이 교체를 단행했다. 피터를 빼고 김상준을 넣었다.
수원이 좋은 역습을 펼쳤다. 후반 5분 상대가 걷어내려던 공이 수비를 맞고 앞으로 흐르자 강현묵이 저돌적으로 공을 가져간 뒤 옆으로 공을 전달했다. 파울리뇨가 곧바로 시도한 슈팅은 김정호가 잘 따라가 막아냈다. 후반 6분 이기제의 크로스에 이은 강현묵의 헤더는 이승빈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수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8분 김영남의 안일한 패스를 가로챈 파울리뇨가 전진한 뒤 오른쪽으로 공을 건넸고, 김현이 보낸 땅볼 크로스에 박승수가 발을 갖다댔으나 공은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안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김영남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과감하게 깔아찬 프리킥이 수비벽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김영남은 공을 유니폼 안에 집어넣는 '임신 세리머니'로 선수들과 원정팬과 기쁨을 함께했다.
안산이 계속 밀어붙였고, 그 속에서 수원이 역습을 감행했다. 후반 15분 이기제가 파울리뇨에게 공을 주며 시작된 역습은 왼쪽 전방의 박승수에게까지 전달됐고, 박승수의 크로스를 강형묵이 머리로 마무리했으나 공은 이승빈 골키퍼 품에 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19분 강현묵과 박승수를 불러들이고 배서준과 뮬리치를 투입했다. 김현과 뮬리치를 투톱으로 전방에 세워 보다 직선적인 공격을 시도하고자 했다.
수원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이시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떨궈놨고, 페널티박스 바깥에서부터 달려든 배서준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배서준의 K리그2 1호골이었다.
안산이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후반 27분 양세영, 김도윤, 이택근을 빼고 김진현, 박준배, 김대경을 넣었다. 전형 자체는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수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파울리뇨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윤성이 골문 앞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파울리뇨는 근처에 있던 선수 및 코치와 기쁨을 나눴고, 조윤성은 곧바로 팬들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했다.
안산은 후반 31분 이지훈을 불러들이고 김범수를 투입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범수가 들어갈 만큼 안산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은 후반 34분 김현을 빼고 이종성을 넣었다. 리드를 잡은 만큼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수원은 후반 38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파울리뇨가 잡으려다가 김재성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잠시 고민하다가 페널티킥을 선언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 선언됐다.
안산은 후반 41분 최한솔을 불러들이고 강수일을 투입했다. 이어진 프리킥에서는 뮬리치의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수원은 후반 45분 부상이 의심되는 파울리뇨를 불러들이고 손석용을 투입했다. 안산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뮬리치에게 다소 거친 태클을 한 장유섭이 비디오 판독 결과 퇴장을 당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뮬리치도 들것에 실려 나갔기에 수원도 마냥 웃지는 못했다.
안산은 후반 추가시간 7분 김재성의 크로스에 강수일이 머리를 갖다대려 했으나 공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있던 안산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에도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주심의 판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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