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하성' 여러 팀 관심 받을 것, 유격수 경쟁자 거의 없어"…美 매체 긍정적 전망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김하성(29)에 관한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김하성이 8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김하성은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계약 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87억원), 최대 3900만 달러(약 53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올 시즌 종료 후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해 '+1년' 계약이 발효됐다면 김하성은 2025년 샌디에이고에서 연봉 800만 달러를 받고 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오기로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 "지난 4시즌 동안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였던 김하성이 처음으로 FA가 됐다. 29세인 김하성은 지난 10월 11일 오른쪽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2025시즌 초반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의료진은 복귀가 내년 5월 혹은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운을 띄웠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출루 후 투수의 견제에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관절 연골이 찢어진 것이 발견됐다. 김하성은 시즌이 끝나기 전 복귀하려 했지만 9월 말 시즌 아웃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김하성은 스포츠 분야 수술의 세계적 전문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을 받았다.
매체는 "김하성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이다. 윌리 아다메스를 제외하면 현재 FA 유격수들 중에선 경쟁자가 거의 없다"며 "김하성은 2루, 3루 포함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최근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전시인 스콧 보라스를 고용했다.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품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디애슬레틱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의 말도 인용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엄청난 에너지로 경기에 임한다. 영리한 야구선수다. 특히 수비를 정말 잘한다"며 "모든 포지션에서 뛰는 그는 볼넷을 얻고,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훔칠 수도 있다. 정말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기존 계약 연장엔 실패했지만 샌디에이고도 FA 시장서 김하성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 역시 올 시즌 후반 '샌디에이고는 내게 큰 부분이다. 4년 동안 우리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제는 이 팀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하성이 (FA 시장서)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하지 않으면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를 다시 유격수로 기용해야 할 수도 있다. 보가츠는 훌륭한 수비수인 김하성을 위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의 전망대로 이뤄진다면 김하성은 복수 팀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MLB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은 최근 김하성의 가치를 계약 기간 4년, 총액 4911만3276달러(약 678억원), 연평균 1227만8319달러(약 170억원)로 평가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등 김하성과 비슷한 나이 및 유형의 내야수 네 명의 계약 내용을 참고해 조정 과정을 거쳐 산출한 값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지난 2일 '오프시즌 최고의 FA 선수 25명'을 꼽으며 김하성을 25명 중 17위로 평가했다. 유격수로는 8위 아다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했다. 매체는 "2023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이번 비시즌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다. 어깨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를 원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사진=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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