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년 678억? 1년 후 다년 계약?…어떤 대박 노리나, FA 시장 평가 '시선 집중'

최원영 기자 2024. 11. 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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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오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시즌 도중 생긴 부상으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예상 계약 규모가 줄었다.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김하성(29)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다. 어느 정도 규모의 계약을 맺게 될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따르면 유격수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지난 4시즌을 샌디에이고에서 보낸 김하성은 200만 달러(약 28억원)의 바이아웃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1년 샌디에이고 손을 잡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당시 계약 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87억원), 최대 3900만 달러(약 53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선수와 구단 모두 동의해 '+1년' 계약이 발효됐다면 김하성은 2025년 연봉 8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뛸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오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현지의 예상대로다. MLB닷컴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25시즌 초반까지 출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준수한 타격과 뛰어난 수비를 갖춘 29세 유격수다"며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의 이탈로 샌디에이고 유격수 포지션의 미래는 다소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무대서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주가를 높였다.

2024시즌 개막 전 현지 주요 매체들은 모두 "김하성이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FA 계약 규모에 관해 "연평균 2000만 달러(약 276억원), 총액 1억 달러(약 1381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1루 출루 후 투수의 견제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친 뒤 교체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시즌 도중 생긴 부상으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예상 계약 규모가 줄었다.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AFP/연합뉴스

부상이 변수가 됐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투수의 견제에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했다. 곧바로 교체됐다.

이튿날인 20일 샌디에이고로 향해 MRI 검사를 실시했다. 오른쪽 어깨 염증 진단이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이름을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2021년 빅리그 진출 후 김하성이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금세 선수단에 합류해 9월 초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10월 11일 오른쪽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 분야 수술의 세계적 전문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수술을 집도했다.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으며 예상 계약 규모가 당초 기대보다 줄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을 FA 상위 11위로 평가하며 "어깨 문제가 아니었다면 연평균 3000만 달러(약 414억원)에 6년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다. 우선 1년 계약을 맺고 내년에 다시 다년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MLB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은 최근 김하성의 가치를 계약 기간 4년, 총액 4911만3276달러(약 678억원), 연평균 1227만8319달러(약 170억원)로 평가하기도 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등 김하성과 비슷한 나이, 성향의 내야수 네 명의 계약 내용을 참고해 조정 과정을 거쳐 산출한 값이다. 이 평가는 빅리그 전체 선수 중 113위, 유격수 중 9위 정도에 해당한다.

김하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시즌 도중 생긴 부상으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예상 계약 규모가 줄었다.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AFP/연합뉴스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MLB닷컴은 지난 2일 '오프시즌 최고의 FA 선수 25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하며 김하성을 25명 중 17위로 꼽았다. 유격수로는 8위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론했다. 매체는 "2023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이번 비시즌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다. 어깨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3일 MLB닷컴은 "김하성은 늘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4년 동안 타율 0.242,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기존 계약 연장엔 실패했지만 샌디에이고도 FA 시장서 김하성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MLB닷컴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을 다시 데려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정말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 우리 입장에선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 오프시즌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하성 역시 올 시즌 후반 '샌디에이고는 내게 큰 부분이다. 4년 동안 우리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싸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제는 우리 팀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FA 시장을 누비려 한다.

김하성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시즌 도중 생긴 부상으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예상 계약 규모가 줄었다.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AP/연합뉴스​​​​​​​

사진=AFP,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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