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텃밭 뒤집었다…아이오와서 47% vs 44% 깜짝 역전
미국 대선(5일)이 코앞이지만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판세는 여전히 박빙이다. 지난달부터 ‘7대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앞서가는 듯 했지만 최근엔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를 중심으로 해리스가 선전하면서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현지시간)엔 트럼프의 텃밭이던 아이오와주(州)에서 해리스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튿날인 3일엔 해리스가 7개 경합주 중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근소하게 차이로 트럼프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아이오와 해리스 47% vs 트럼프 44%
2일 아이오와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는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리스(47%)가 트럼프(44%)를 오차 범위 내(±3.4%포인트)에서 앞섰다.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는 트럼프가 2016년과 2020년 대선때 모두 낙승했던 곳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셀저 앤드 컴퍼니가 벌인 지난 9월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4%포인트 앞섰는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이지만 역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셀저 앤드 컴퍼니는 아이오와 주민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여론 조사기관”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기관은 2008년 이후 아이오와주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 등 인근 지역도 비슷한 결과 가능성”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예외적 결과”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여전히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에머슨대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53%)은 해리스(43%)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해리스, 7개 경합주서 4승2무1패"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섰다. 해리스는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트럼프보다 3%포인트 높았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선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선 1%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펜실베이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애리조나(49% 대 45%)에서만 트럼프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 7879명(오차범위 ±1.3%포인트, 주별 오차범위는 약 3.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내용이었다.
NYT는 "해리스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새롭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의 우위를 지우고 애리조나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의 막판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해리스, ‘SNL’ 깜짝 출연
해리스는 이날 밤엔 NBC방송 인기 예능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자신을 연기해 온 배우 루돌프 마야를 응원하는 역할을 했다. SNL의 시청층인 젊은 유권자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일엔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매일 유세
이민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자국에서) 살인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1만3000명 이상의 불법이민자가 국경에서 붙잡힌 뒤 미국으로 유입됐다”며 “취임 첫날 가장 큰 규모의 (이민) 범죄자 추방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3일엔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유세를 벌인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엔 2일에 이어 3일과 4일 사흘 연속 들러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게 1%포인트 뒤지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선벨트 4개 주(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를 이기고 러스트벨트 중 하나를 차지하며 대선 승리를 노리는 트럼프로선 선거 막판에 불안한 후방을 적극적 유세로 지켜 내겠다는 생각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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