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유비빔 과거 논란, 이런 반복 피하려면
[김상화 칼럼니스트]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일부 출연자가 최근 과거 논란에 휩싸였다 |
ⓒ 넷플릭스, CJ ENM |
기성 연예인·방송인들이 아닌, 일반인·비연예인 중심의 예능이 큰 사랑을 얻고 있지만 이에 비례한 각종 잡음 또한 불거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촬영이 완료된 방영 예정 분량을 통째로 덜어내는 것을 비롯해 프로그램 신뢰도 하락 등 적잖은 파장을 야기하고 있다. 연일 예능 속 등장인물의 이전 사생활 잡음·범법 행위 의혹에 시청자 역시 피로감에 휩싸이고 있다.
각종 잡음 불거지는 흑백 요리사 일부 출연자
방송가·요식업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은 <흑백요리사>는 종영 이후에도 숱한 화제가 됐다. 상위 입상자뿐만 아니라 상당수 참가자들은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누리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출연자의 과거가 논란이 됐다.
'트리플스타'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끈 강승원 셰프는 사생활 논란에 이어 레스토랑 공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그가 출연하기로 했던 서울시 주최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출연 취소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비빔대왕'이라는 이름으로 화제를 모은 유비빔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기간에 걸친 자신의 식당 불법 영업 및 사법 처리 사항 등을 자백,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다음 주로 예정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영분에서 통편집이 불가피해졌다.
▲ SBS 플러스 - ENA '나는 솔로' |
ⓒ SBS플러스,ENA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11년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남성이 샤워하는 틈을 타 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으로 총 300만 원을 훔친 박아무개(당시 22세)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박씨가 23기 정숙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나는 솔로>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중대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시청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해당 방영분은 다시 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정숙은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형법상의 죄를 저질러서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수절도에 대해선 "내가 특수절도를 했다고 누가 그러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허술한 사전 검증, 출연진이 만든 대참사
사실 일반인 소재 예능은 과거 이력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각종 오디션 예능 방영 도중 이러한 문제로 중도하차하는 참가자들도 상당하다. 일선 제작진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전 검증 철저'를 다짐하지만 비슷한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촬영분의 전량 폐기 또는 통편집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제작진이 사전 검증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검찰이나 경찰 같은 기관이 아니다 보니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관련 사례가 늘어난 만큼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출연 희망자 사전 검증에 쏟아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거 각종 비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고도 버젓이 방송의 문을 두드리는 출연자의 이해하기 힘든 선택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 이름이 인기 프로그램에 등장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예전 잘못된 행동이 수면 위로 재부상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망각하고 그저 '유명세'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대담하게 방송 출연을 시도한다는 비판이다.
결국 허술한 사전 검증과 일부 뻔뻔한 출연자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계속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한창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일반인 대상 예능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선 제작진들의 치밀한 대응과 후속 조치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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