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시국현안에 성명 낸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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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은 남조선 단독선거와 김구·김규식의 남북협상을 위한 방북 그리고 통일독립운동자 협의회 연기에 대해 각각 성명을 냈다.
1948년 4월 19일 이른 새벽에 김구를 따르는 청년들이 그의 북행을 만류하자 "가야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야 하는 것이다.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 가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나의 목적이 성취되지 않으면 나는 38선을 베개삼아 자결할 것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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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 김규식과 김구.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에서 찍은 사진. |
ⓒ 김종성 |
단독선거 반대성명
1. U.N. 조선위원 필리핀대표 아잔스씨는 근거 없이 조선의 주권에 영향을 미칠 암시와 같은 언사를 희롱한 것은 신흥국가의 대표로서 불명예스러움은 물론이고, 그 말이 비록 아무 결과도 가져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선민족으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니 두 나라 민족의 우의를 위하여 발언의 취소를 권고한다.
2. 소련군이 북조선을 점령토록 한 책임은 미국이 져야할 것인데 소련 측의 동시 철수제안을 미국이 거부했다. "조선인이 원하면 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외국군 주둔을 원하는 자는 매국분자 밖에는 없는 것이다. 침략자가 상대방 국가 내에 매국분자를 만들어 내는 일은 통례이지만, 그런 수법이 정의로써 성공한 일은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
3. 5조약 7조약도 조선인이 원했다는 것이요 "신탁통치와 남북분할 점령은 조선인을 위한 것이다"라고 하나 원칙적으로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면 그것을 원하는 자는 아무리 연지를 찍고 분을 발라 오왕정위(王精衛)의 족보에 편인될 뿐이요, 국제평화를 파괴하는 것이면 '원한다' '위한다'는 구실로 침략적 행위를 합리화시키지 못한다. (주석 1)
'통협' 지지 성명
유림은 1948년 7월 3일 통일독립운동자협의회(통협) 전국대표자대회가 연기된 경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했다.
통협 개조에 관한 인련(民聯, 민족자주연맹의 약칭), 한독(韓獨, 한국독립당의 약칭)의 모든 조건에 나는 반대주장을 한 것이 하나도 없고, 대회에서 반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회를 연기한 것은 그들이 결정한 것이고, 나는 기정 방침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들은 끝내 거부했다.
회기가 박두했기에 소집책임자로서는 부득이 연기통지를 낸 것인데, 사실을 왜곡 선전하는 것은 자기 인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그들이 동의하면 오늘이라도 대회를 소집하여 사무진을 교체하고 깨끗이 손을 떼는 것이 나의 최대의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 둔다. (주석 2)
김구·김규식 북행반대성명
1948년 4월 19일 이른 새벽에 김구를 따르는 청년들이 그의 북행을 만류하자 "가야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야 하는 것이다.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 가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나의 목적이 성취되지 않으면 나는 38선을 베개삼아 자결할 것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표명했다.
유림은 옷깃을 잡고 만류했다.
"가지 마시오, 가시면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백범 (金九의 號)이 독립운동을 하니까 백범 선생이지 신탁통치 찬성자들과 무엇을 타협하자는 겁니까?"
아나키스트 유림은 볼셰비키의 방법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석 3)
주석
1> <대동신문>, 1947년 3월 6일.
2> <대동신문>, 1947년 7월 3일.
3> <대동신문>, 1948년 4월 20일.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단주 유림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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