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호광성 ‘덩굴류’ 무차별 확산…제주도 대책 고심

문정임 2024. 11.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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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덩굴류 식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주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조합중앙회, 제주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덩굴류 관련 첫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제주도는 또, 주무부서인 산림녹지과 외에 도로관리과, 안전총괄과 등 관련 부서와 협력 체계를 갖추고, 제주연구원에 덩굴류 관련 연구를 내년도 정책 연구과제로 선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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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 옆으로 덩굴 식물이 도로표지판을 에워싸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에서 덩굴류 식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주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조합중앙회, 제주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덩굴류 관련 첫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논의 결과 기존 여름에 집중해 온 덩굴류 제거 사업을 내년부터는 2월부터 뿌리 제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는 잡풀이 적은 2~3월에는 뿌리를 제거하고, 6~10월에는 친환경 약제를 활용해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또, 주무부서인 산림녹지과 외에 도로관리과, 안전총괄과 등 관련 부서와 협력 체계를 갖추고, 제주연구원에 덩굴류 관련 연구를 내년도 정책 연구과제로 선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제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칡덩굴이다.

다른 나무에 기대어 자라는 과정에서 햇빛을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기 때문에 식생과 경관에 위협이 되고 있다.

칡덩굴은 잎이 다른 식물보다 크고, 줄기가 하루 30㎝ 이상 자랄 정도로 왕성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산림 내 다양한 수종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빛을 좋아하는 호광성 식물로, 더운 날이 늘어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로수나 도로표지판을 감싸 덮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관련 민원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덩굴 분포 면적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데이터는 없지만, 현장에서는 덩굴류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키 작은 나무가 많은 조림지와 주요 도로변을 중심으로 덩굴 제거 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어렵고, 이미 확산한 덩굴류 식물의 생장 속도를 따라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예산안에 올해(2억 80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억원을 편성해 주도록 예산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예산 부서에서 대폭 삭감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중 덩굴 제거 작업을 시행하겠다는 제주도 계획이 오히려 올해보다 축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기존의 걷어내기 작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체계적인 덩굴류 관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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