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소용돌이 속 미묘한 관계, 세 남녀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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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이 벌어지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그려낸 영화 <몽상가들> 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몽상가들>
그 일환으로 세 사람이 좋아하던 영화관은 문을 닫고, 문화예술에 대한 억압은 심화된다.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던 세 인물은 혁명이 거세지자 집에 숨어 회피한다.
앞서 말했듯이 미묘한 관계에서도 공통점이 발견되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에서도 공통점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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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기자]
▲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공연사진 |
ⓒ PAGE1 |
뮤지컬이 시작되면 관객이 들어온 문으로 배우들이 들어온다. 그 순간 공연장은 영화관이 되고, 배우들은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이 된다. 파리에서 부유하게 자란 남매 '테오'와 '이사벨', 그리고 미국에서 건너온 청년 '매튜'의 인연도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 사람은 영화관에서 처음 만난다.
하지만 영화를 향한 순수한 사랑은 위협받는다. 당시는 사회의 각종 모순에 저항하고, 다양한 문화적 주장이 튀어나오던 68혁명이 한창이었고, 정부는 이를 저지하려 한다. 그 일환으로 세 사람이 좋아하던 영화관은 문을 닫고, 문화예술에 대한 억압은 심화된다.
격렬한 투쟁의 드라마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의 슬로건이다. 이는 68혁명의 핵심적인 주장이기도 했다. 억압받던 사람들이 뛰쳐나오고, 배제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시대를 살던 뮤지컬의 주인공들, 테오와 이사벨, 매튜 역시 금지된 무언가를 지닌 인물이다.
남매인 테오와 이사벨은 남매 이상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준다. 스킨십이 과감하고, 때론 연인보다 더 연인 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비록 영화 <몽상가들>에 비해 수위는 현저히 낮지만, '금지된 무언가'를 표현하기엔 충분했다.
▲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공연사진 |
ⓒ PAGE1 |
이를 통해 이들은 회피를 멈추고 혁명의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작품은 이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결국 관객이 상상을 통해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공통 감각'이 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튜의 회고는 자신도 사회 속에서 테오와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는 고백이었다. 이뿐 아니라 세 인물에게선 공통점을 몇 가지 더 찾아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미묘한 관계에서도 공통점이 발견되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에서도 공통점이 발견된다. 공통점들이 모두 '금지된 것'이라는 점에서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결국 이런 공통점들이 모여 연대로 나아가고, 금지된 것에 저항하는 투쟁으로 전개된다. 이런 점에서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는 관계의 드라마인 동시에 투쟁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홀리 이노센트>는 당대 고전 영화들의 힘을 빌린다. 무대를 채우는 흰 천을 스크린 삼아 시시각각 고전 영화의 장면이 상영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하나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공연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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