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빼곤 여기 몰렸다…취업난이 바꾼 정시 '최상위 학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0일을 앞두고 지난달 15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치러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인적사항을 적고 있다. 뉴시스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교의 자연계 정시 합격점수 최상위 학과는 인공지능(AI)·반도체학과였다. 인문계는 경영학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3일 서울·연세·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교별 정시 합격점수 상위 3위권 학과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는 AI·반도체학과, 인문계는 경영학과의 신입생 합격점수가 가장 높았다. 자연계에서 의약학계열은 제외됐다.

자연계는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 정시 합격점수 상위 3개 학과에 속하는 39개 학과 중 AI와 반도체 관련 학과가 5개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 관련 학과 4개, 전자·전기, 화학, 화학공학 각 3개 순이었다.

AI 학과는 2021학년도에는 상위 3위권 내 진입한 곳이 1개 학과뿐이었다. 하지만 2022학년도 2개, 2023학년도 4개, 2024학년도 5개로 증가세다.

반도체학과도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각 2개에서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에 5개로 뛰었다.

기계 관련 학과는 2021학년도에는 3개였지만, 2022학년도에는 1개로 줄었고 2023학년도부터는 한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최상위권 3개 대학으로만 살펴보면, 서울대 수리과학부가 백분위 평균 98.5점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인공지능·화학·전기전자공학·생화학·생명공학·도시공학과가 95점 동점으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는 96.6점을 기록한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1등이었다.

2024학년도 주요 10개 대 인문계 합격점수 상위 3위권에 들어간 총 31개 학과 중 경영학과가 6개로 가장 많았다. 경제·미디어·통계·행정학과가 각 3개로 뒤를 이었다.

2021학년도에는 경영·경제학과, 2022학년도에는 경영·경제·행정학과, 2023학년도에는 정치·외교학과가 가장 많았다.

2023학년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인문계에서는 경영학과에 대한 선호가 여전했다.

상위 3위권 학과에 어문계열은 없었다. 2021학년도에는 어문 계열 학과 3개가 최상위 학과에 이름을 올렸으나 2022·2023학년도엔 각 1개로 줄었다.

종로학원은 취업난 등의 영향으로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미디어 관련 학과, 자연계열에서는 AI·반도체 등 정책적 신설학과나 대기업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서는 학과보다는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여전히 높고,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등으로 점수 상황도 매년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