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선 러닝 크루가 데이팅앱...마라톤 대회 66%가 MZ세대

성호준 2024. 11. 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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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열린 2024 JTBC 서울 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2024년 JTBC 서울 마라톤 사무국은 “올해 대회는 마라톤 1만7000명, 10km 참가자 2만명 등 3만7000명이 참가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마라톤 붐 덕에 국내 역대 최대 대회가 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20대 참가자가 20%이고 30대가 46%다. 이른바 MZ 세대가 참가자의 3분의 2인 66%를 차지했다. 40대를 포함하면 90%가 넘는다. JTBC 마라톤 사무국은 “마라톤 붐 이전에는 40대와 50대가 주류였는데 몇 년 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마라톤이 젊어졌다.
JTBC 서울 마라톤은 신청을 모바일 앱으로 받았는데 10분도 안 돼 마감됐다. 컴퓨터 사용이 상대적으로 느린 50대 이상 참가자들이 우리는 참가 신청할 기회도 없었다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마라톤 열풍은 한국 뿐 아니다. 전세계 마라톤 대회마다 젊은 층들이 몰린다. LA 마라톤의 경우 마라톤에 처음 출전한 초보자들이 절반에 가깝게 나와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젊은 층들이 함께 뛰는 클럽인 ‘러닝 크루’도 엄청난 인기다.
서양에선 러닝 크루를 통한 이성교제가 많아 데이트 앱의 접속자가 7분기 연속 하락했다. 러닝 크루를 비롯한 운동 클럽이 일종의 데이트 앱이 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달리는 젊은 층들은 “진짜 얼굴인지도 모르고 사람 파악하기 어려운 데이팅 앱보다는 함께 뛰면서 금방 알 수 있는 운동 클럽이 훨씬 좋다. 건강도 챙기면서 이성교제도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이 돌아 사랑에 빠진다는 설도 있다.
JTBC 서울 마라톤에서 만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30대 남성은 “운동 목적이 반, 이성 교제 목적이 반인데 여성들과 함께 있으니 더 열심히 뛰게 된다”라고 했다. 국내 20대~30대들은 코로나 때 골프를 많이 쳤는데 테니스장에 잠깐 들렀다가 마라톤으로 몰려든 모양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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