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서울 마라톤 국내 역대 최대 3만7000명 달렸다
2024 JTBC 서울 마라톤이 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출발해 잠실까지 이어지는 풀코스(42.195㎞)와 여의도까지 달리는 10㎞ 코스에서 열렸다. JTBC 서울 마라톤 사무국은 “올해 대회는 마라톤 1만7000명, 10km 참가자 2만명 등 3만7000명이 참가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마라톤 붐과 함께 국내 역대 최대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3만7000여명의 참가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춘 만추의 서울 도심을 힘차게 달렸다.
우승은 2시간 7분 37초를 기록한 발루 이후니 데르셰(26·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데르셰는 네 번 준우승 끝에 지난해 JTBC 서울 마라톤에서 입문 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는 올해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했다. 데르셰는 지난 3월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에 챔피언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의 스페셜리스트다.
올해 JTBC 서울 마라톤은 상암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양화대교~여의도~마포대교~광화문~세종대로~천호대교를 거쳐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렸다. 데르셰는 바뀐 코스에서 첫 우승자가 되면서 자동으로 코스 레코드도 보유하게 됐다. 케냐에서 온 길버트 케벳(30)과 스탠리 키프로티치베트(38)가 각각 2시간 8분 6초, 2시간 8분 17초의 기록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JTBC 서울 마라톤은 바람이 부는 다리를 세 번 건너는 난코스다. 데르셰는 30km 부근에 있는 마지막 다리인 잠실대교에서 스퍼트를 내면서 선두그룹에서 치고 나왔다. 39km 인근 오르막에서 거리를 조금 더 벌렸고 40km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 결국 29초 차의 완승을 했다. 상금 5만 달러(약 6900만원)를 받았다.
국내 남자 부문에서는 박민호(25·코오롱)가 2시간 13분 6초로 우승했다. 박민호는 다른 엘리트 국내 선수들이 중반부터 처지는 바람에 사실상 페이스메이커와 둘이 달렸고,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끝에 우승했다.
박민호는 “작년 아시안게임 때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 응원을 받아 압박감을 느꼈다. 그 기대를 맞추지 못해 올해도 힘들었다. 완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됐는데 JTBC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아직 더 달리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내가 소속된 코오롱 팀은 항상 한국신기록을 목표로 한다. 한시라도 빨리 한국신기록을 깨고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선 최정윤(31·K 워터)이 막판까지 임예진과 접전을 벌이다 우승했다. 최정윤은 2시간 31분 55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JTBC 서울 마라톤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다. 장애인 마라톤은 앞바퀴 하나, 뒷바퀴 두 개가 달린 경주용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밀어 달린다. 한국의 유병훈이 하프 코스를 가장 먼저 골인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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