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35만뷰 터진 ASMR 교수님
“사실 이런 제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려드린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네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졸지 말고 잘 집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가 초미세 나노소재 ‘양자점’(퀀텀닷)을 설명하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이 화제다. 지난 7월 16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석 달여 만인 3일 현재 조회수 34만9899회를 기록하고 있다.
숙대 재학생 영상 제작팀 ‘숙튜디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교수님 ASMR’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같은 숙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교수·동문 인터뷰 영상 조회수가 1000∼5000회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폭발적인 조회수다.
창단 멤버 이지연(24)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을 치른 뒤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수업만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연주(20)씨는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 ‘교수님이 팅글에 재능이 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숙대는 아닌데 숙면여대생으로 인정해 주시나요. 잠은 잘 자요”, “엄마 나 숙면여대 전액등록금이래. 정확히 양자점 시작하실 때부터 잠”, “교수님 진짜 ASMR 너무 잘하심. 목소리 안정감 대박. 잠 안올때 듣는 재생목록에 넣음 정규콘텐트 만들어줘요”, “기획한 학생도 귀엽고 섭외 당해서 영상 찍히고 있는 교수님도 귀여움”, “아니 찐교수님이ASMR 하신다니까 웃긴데ASMR에 소질 있으셔서 더 웃김”, “딱 봐도 학생들한테 인기 많으실 것 같은 교수님”, “이 영상 무조건 뜬다. 분명 야금야금 올라서 100만 넘기고 대한민국 아스말계 한 역사로 남을 것”이라는 댓글을 게재했다.
이 영상이 인기를 얻자 권 교수의 두 번째 영상도 제작됐다. 지난 8월 31일 업로드된 ‘교수님의 ASMR ‘화공생명공학의 모든 것’- 팅글의정석’의 조회수 또한 23만에 육박한다.
이날 영상에서 권 교수는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팅클의 정석 2탄을 제작하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저번 영상에 보니까 댓글에 ‘숙면여대생이다’이런 게 있던데 이번 영상은 정말 여러분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다. 졸지말고 꼭 잘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 댓글에도 “ASMR인데 졸지 말라고 하시는 교수님.. ㅋㅋ”, “숙면여대생이라는 말이 진짜 너무 웃기다” , “이거보고 숙명여대 화공과 가기로 했다“, “교수님 근데 목소리 톤부터가 ASMR재질. 요즘 진짜 잘 때 이 전 영상만 틀어넣고 잤는데 하나 더 늘었다. ㅠㅠ 그나저나 교수님한테 반응 좋으니까 ASMR 더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거 생각하니 너무 웃겨”라는 반응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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