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왜 김이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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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식 기자]
▲ 해은문 광양 김 시식지(始殖址) 건물 입구 대문 |
ⓒ 안태식 |
김여익 선생은 전남 영암군 서호면 몽해에서 태어났으며,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켰는데 청나라와 화의를 맺었다는 굴욕적인 소식에 통탄하며, 광양 인호로 1640년 이주해서 은둔하였다(인호라는 옛 태인도 명칭은 김여익 선생이 이주하고 나서 태인도로 바뀌었는데, 대인이 사는 섬이라 하여 태인도라 불렀다고 주민들에 의해 전해진다).
▲ 해은 김여익 선생 초상화(海隱金汝瀷公眞影) |
ⓒ 안태식 |
작은 건물의 아담한 김 역사관 내부에 들어가보니, 간단한 서류와 몇 권의 책을 실물로 전시하였다. 과거부터 김을 제조하는 기구 등은 사진으로 전시하고, 작업 내용 등은 사진과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김 역사관 안에 '김 양식의 역사' 안내판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전시해 놓았는데, 한글과 영어 및 일본어로 작성했다. 한글의 첫 부분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 태인도 앞바다에 넓고 얕은 갯벌에 산죽으로 만든 섶을 이용하여 김을 양식하고 있다.(김 역사관 전시사진 재촬영) |
ⓒ 안태식 |
김을 수확하는 시기는 가을에서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며, 김을 씻어서 도마위에 놓고 잘개 썰어서 물에 풀어 김을 제조하는데, 짚으로 만든 발장(Baljang : Drying Screen of Gim)을 놓고 그 위에 나무 틀인 고데(Gode: Wooden Frame)를 얹어 물에 풀어 둔 김을 바가지 등으로 고데 안으로 부어서 만든다고 한다.
▲ 김을 사각형 형태로 제조 하는 모습, 김 역사관 전시사진 재촬영. |
ⓒ 안태식 |
▲ 마른 김 위탁 판매 전표 |
ⓒ 안태식 |
▲ 골목길 담장에 김을 말리는 모습(김 역사관 전시사진 재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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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인도 용지 마을 줄다리기(김 역사관 전시사진 재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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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은 김여익 영모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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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마을에 학덕이 높으신 어른께서 써 주신 것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써 주신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잠깐 기다리십시오."
▲ 해은 김여익 선생 영모제 주련 해설문 |
ⓒ 안태식 |
永慕齊 株聯 解說文
영모제 주련 해설문
仁湖伴鷗憂樂居
인호(현 태인도)에 와서 갈매기를 벗삼아 즐겁게 살면서
始殖海衣又發明
김을 양식하는 방법을 최초로 발명하여 보급하였스며(으며)
海衣而俾世人頌
이를 들은 사람들의 칭송의 소리가 자자하게 높았다
以調滋味謂罕事
김으로 좋은 맛을 조리케 하였으니 참으로 드문 식견이다
世人溫故呼金名
세상사람들은 김 씨의 성을 따서 김이라 불렀다
이렇게 자세하게 해설문을 써 주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정성스럽게 해설해 주는 해설사가 있어서 뜻하지 않은 주련 해설도 듣게 되었다.
사진 속의 검정 털모자 할아버지의 다독이는 상황이 다시 살아나서, 내 어릴 적 추억의 한순간과 손을 잡는 느낌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이 1조 원(7.7억 불)을 달성 하여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2023.12.21).
올해는 아직 미정이지만 더위로 작황이 떨어지고 있단다. 그러나 문제를 극복하는 기술과 능력이 무한한 사람들이 김을 키우고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차후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ewww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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