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PS 불발' 코너, 진심 전하다…"챔피언 되고 싶었는데, 우리 동료들 너무 자랑스럽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너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린다.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재활에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빠른 복귀를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모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너는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60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원태인, 데니 레예스와 함께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탰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2위) 평균자책점(5위), 탈삼진(공동 7위), 다승(공동 10위), 이닝, 승률(이상 10위) 등 주요 개인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출발이 썩 좋진 않았다. 코너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7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삼성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코너는 주저앉지 않았다. 5월 5경기 28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 6월 5경기 3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 흐름을 7월(5경기 2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76)과 8월(4경기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까지 이어갔고, 9월 두 차례의 등판에서도 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9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코너는 지난 9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3⅓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경기가 코너의 2024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코너는 정규시즌 복귀가 무산된 이후 플레이오프 등판을 목표로 회복에 힘을 쏟았고,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미국에서 치료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코너의 출국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코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면서 미국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코너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른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코너는 "지난 한 달은 내게 너무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다.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는 KBO 챔피언이 되고 싶었다"며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잠자는 게 힘들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모두가 우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우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바랐던 결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코너 인스타그램 전문.
삼성 팬분들께
올 한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받은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제가 부상을 당했던 부위는 재활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가 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저희 모두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은 제게 너무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저도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는 KBO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잠자는 게 힘들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두 저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저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희가 바랐던 결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팬 여러분들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와 제 외국인 선수 동료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삼성의 심장입니다.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시즌 내내 느껴져 저희가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 한 해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삼성 파이팅!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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