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올해도…‘페이커’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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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 정상에 섰다.
T1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2로 이겼다.
2023년 T1의 우승 확률을 높인 플레이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상혁이 징동 게이밍(JDG)과의 준결승전 3세트에서 아지르로 선보인 '슈퍼 토스'를 꼽을 것이다.
그가 다시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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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 정상에 섰다.
T1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2로 이겼다. 1대 2로 상대에 리드를 내줬지만 4·5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로써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유관 DNA’란 실존하는가. 2023년 T1의 우승 확률을 높인 플레이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상혁이 징동 게이밍(JDG)과의 준결승전 3세트에서 아지르로 선보인 ‘슈퍼 토스’를 꼽을 것이다. 당시 T1은 JDG의 핵심 전력 ‘룰러’ 박재혁의 바루스를 잡아내면서 불리했던 게임을 뒤집었다.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 다음 세트에서 게임을 매듭지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과 플레이가 나왔다. 이번에는 4세트, 역시나 이상혁이 해냈다. 그가 다시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그는 미드 한가운데로 빠르게 돌진해 상대 딜러진을 물었다. 팀원들이 재빨리 호응하면서 값진 킬을 만들어냈다. 조합 강점을 살리기 위해 느긋하게 플레이하고 싶었던 BLG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순간이었다.
이날 BLG의 밴픽, 인베이드를 비롯한 초반 전략, ‘나이트’ 줘 딩을 비롯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모두 날카로웠다. 승부는 한 끗 차이였다. 만약 4세트에서 이상혁이 슈퍼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지 않았다면 결승 무대에서 웃고 있는 건 T1이 아닌 BLG일지도 몰랐다. 그만큼 가치가 큰 플레이였다.
이상혁은 올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기어코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면서 부침의 정도와 비례해 우승 서사도 극적으로 써진 셈이 됐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할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거나 또는 반대로 의심할 때, 가장 무거운 짐이 어깨 위에 실려 있을 때, 팀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신의 한 수로 대답했다.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그는 월즈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이상혁이 월즈 파이널 MVP를 받은 건 2016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그는 우승 직후 무대 인터뷰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좋은 팀원들이 잘해줘서 결과가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우승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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