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컬보이' 조영욱..."안양 승격했어요?"→"슈퍼매치와 또 다른 경기, 재밌을 것 같아"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4. 11. 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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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서울 '로컬보이' 조영욱(FC서울)이 다음 시즌 FC안양과의 더비 매치를 기대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 32분 강상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곧바로 완델손에게 실점을 내줬다. 이후 골대에 막히는 등 불운이 따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15승9무12패, 승점 54로 4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김천상무가 수원FC를 1-0으로 꺾으면서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포항 역시 승점 53(14승11무11패)로 5위를 유지했다. ACL 진출권을 놓고 승점 1점 차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먼저 앞서간 건 서울이었다. 전반 33분 조영욱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뒤로 흘렀고, 루카스가 왼쪽으로 내줬다. 강상우가 박스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완델손과 볼경합 펼쳤고, 볼을 따낸 후 슈팅을 때렸다. 윤평국 골키퍼가 한 번 막아냈으나 튕겨나온 공을 강상우가 재차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포항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이 걷어낸 공을 잡아 후방에서 길게 연결했고, 전민광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완델손이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구석에 밀어넣었다. 핸드볼 파울 여부를 봤지만 문제 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중반 김주성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것과 후반 막판 린가드의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뜬 게 아쉬웠다. 이번 무승부로 서울은 ACL 진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비겨서 아쉽다. 다음 경기 울산을 잡아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조영욱은 지난 8월 포항 원정 후 3개월째 득점이 없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그런 조영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자 손만 살포시 잡아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영욱은 "공격보다 수비를 너무 많이 했다. 수비에 조금 신경을 쓴 부분이 있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포항 원정 때 기억을 살려서 오른쪽에 먼저 넣어주신 것 같은데 오늘 수비를 너무 많이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팀한테도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나선 조영욱은 지난 여름 포항으로 이적한 서울 출신 이태석과 경기 내내 맞붙었다.

"되게 열심히 하더라"며 입을 연 조영욱은 "당연히 친정팀이랑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게 느껴졌다"며 "서로 '그만 뛰어라, 살살 해라, 공 그만 잡아라' 이런 애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K리그2에서는 FC안양이 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넀다. 다음 시즌 서울과의 라이벌전이 펼쳐지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로컬보이 출신이기도 한 조영욱은 "팬분들이 재미있어 하시는 경기가 또 하나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직 수원삼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슈퍼매치와는 또 다른 그런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아직 우리 리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내년에는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마지막 홈 경기인 다음 경기를 울산HD와 치른다. 이날 약 2만9000여명의 팬들이 찾은 가운데 울산전에 3만6000명 이상의 팬들이 찾는다면 홈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동시에 ACL 진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조영욱은 "그동안 울산을 많이 못 이겼다. 올 시즌에는 팀적으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마지막 홈 경기인데 좋은 모습, (무승) 징크스를 깨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선수들이 많이 준비할 테니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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