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몰린 백종원 회사, 직원들은 자신없나… 우리사주 '청약 미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상장을 추진하며 일반투자자에겐 약 12조원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았지만 회사 직원들의 내부 청약에선 미달됐다. 뜨거운 여론의 관심과 달리 직원들은 장기 성장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더본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는 당초 전체 공모주의 20%인 60만주가 배정 받았다. 하지만 실제 청약은 21만여주에 그쳤다. 미달한 물량은 일반투자자와 기관에 재배정됐다.
더본코리아 정규직원 수는 약 720명. 산술적으로는 한 명당 약 2830만원의 우리사주가 배정됐다가 포기한 이들이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부 시장의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더본코리아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 734.68대 1,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772.8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은 10%대 초반에 그쳤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밝히는 자발적 약속이다.
더본코리아 직원들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사주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사주는 1년 동안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돼 상장 이후 곧바로 매도할 수 없다. 적어도 1년 뒤까지 시장 평가가 유지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우리사주를 청약할 이유가 생긴다.
백종원 대표 개인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 이미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는 25개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일부 브랜드에 매출이 편중된 편이다. '빽다방'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37.3%를 도맡았고 홍콩반점이 12.7%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두 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매출의 10% 이상 비중을 차지한 브랜드가 없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업공개 설명회에서 "고물가 시대에 외식업에서 어떻게든 물가를 억제하고 (상생) 마지노선을 잘 지키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상장을 통한 자금력으로 가맹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점주와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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