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인 첫 옥고 대구형무소 복원해야"
[조정훈 기자]
▲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 216명이 사형당했던 대구형무소 터. 지금은 대구 삼덕교회가 들어서고 대구형무소 터라는 표지만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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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삼남(경상도·전라도·충청도) 지방의 투사들이 투옥되고 순국한,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던 대구형무소는 현재 대구 삼덕교회로 바뀌어 있다.
이곳은 이육사 시인이 투옥돼 수인번호 264번을 달고 첫 옥고를 치른 곳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지사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가담한 죄목으로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3년 여간 옥고를 치렀다.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는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경술국치로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일제의 관리자는 되지 않겠다"며 판사직을 사임하고 대구에 상덕태상회를 설립해 독립운동 거점으로 삼았다. 박 의사는 비밀결사단체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만주에 군관학교를 세워 많은 독립운동가를 길러냈다. 그는 1918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1921년 대구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심산 김창숙 선생, 전수용 의병장, 안규홍 의병장 등 많은 독립지사들이 대구형무소를 거쳐갔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지사는 216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서대문형무소보다 이곳에서 더 많은 애국지사가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구형무소 터에는 지금 커다란 교회가 들어서 있다. 대구형무소가 있었다는 표지판만 남아 과거를 짐작케 할 뿐이다.
▲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216위에 대한 추모제가 2일 오후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박지극 시인이 추모제에서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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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목영미 한국춤연구회에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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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와 김능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추도사, 박지극 시인의 추모시, 추모영상, 추모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아리랑'을 제창했다.
독립운동가인 백산 우재룡 선생의 장남이자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인 우대현 선생은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가 216명이고, 이들 가운데 국가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212명"이라며 "대구형무소는 삼남지방은 물론 전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사형집행 또는 수감으로 희생을 치르면서 국권회복의 길을 걸었던 현장이자 이를 명실상부하게 증언하는 뼈아픈 역사 현장"이라고 말했다.
▲ 2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열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대구시립무용단 송경찬과 김분선씨가 '그날'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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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춤꾼 안문규씨가 탈을 쓰고 '독립군이여 일어나라'는 춤을 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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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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